이 사다리에 올라가 있다가 대통령을 보자 그들도 석상처럼 굳어졌다 근처에 있던 경호원이 그들에게 주의를 주었는지 다시 일이 시작되었다 불상을 올려다보며 대통령이 낮게 말했다가진 놈들한테는 가진 만큼 고통을 줄 끼다 쓰레기는 치워 버려야 되는 기라아버님 김덕룡 의원이 절 외국으로 내보내라고 했다면서요김현철이 묻자 그가 쓴웃음을 지었다씰데없는 소리 말라고 했다그 양반은 차기를 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버님 옆에 있는 것이 부담이 될 겁니다말도 안 되는 소리인부들은 불상의 머리를 떼어내는 중이었다 대통령이 한걸음 바위 밑으로 다가갔다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놈들은 가만두지 않겠다그 순간이다 불상의 머리를 감쌌던 끈 하나가 풀어지더니 머리가 끈 사이로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불상의 어깨에 부딪치며 튕겨나가면서 곧장 아래로 떨어졌다아얏인부들이 놀라 고함을 쳤을 때 근처에 있던 경호원이 그야말로 날 듯이 달려왔다 그는 대통령의 상반신을 와락 안으면서 옆으로 뒹굴었다 한아름이나 되는 불상의 머리가 바로 옆쪽 땅바닥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였다 대통령을 감싸안고 있던 경호원이 상반신을 일으켰고 대통령도 머리를 들었다 아버님이미 저만큼이나 물러나 있던 김현철이 소리쳤다 대통령이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난 괜찮다그 순간 불상의 어깨에서 떨어져내린 손바닥만한 돌조각이 마악 일어나려는 대통령의 머리를 쳤다아버님김현철이 다시 절규하듯 소리쳤을 때 대통령이 머리를 꺾고는 땅에 쓰러졌다 대통령을 안은 경호원이 소리쳤다비상그의 목소리가 뒤뜰을 울렸다비상1993년 8월 24일 오후 6시대통령이 눈을 떳다 눈앞에 희끗한 사람의 윤곽이 보였다각하 깨어나셨습니까흰옷을 입은 의사이다 대통령은 자신이 병원의 침대 위에 누워 있는 것을 깨달았다여기가 어디요예 각하 여기는 국군통합병원입니다그제서야 불상 밑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 기억났다 그러고 보니 머리가 조금 아프다 그는 손을 뻗쳐 머리를 만져보았다 머리 윗부분에 담뱃갑만한 반창고가 붙여져 있다각하 저는 원장 이용하 소장입니다 각하께선 세 바늘을 꿰맨 외상을 입으셨습니다바짝 다가선 이용하가 부드럽게 말했다엑스레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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