뵙고 확인을 받으셔도 좋구요침을

뵙고 확인을 받으셔도 좋구요침을 소리나게 삼킨 변정욱은 더 이상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혼잣소리처럼 말하는 김한수의 눈에 물기가 배어 있었다 문대섭은 잠자코 엽차잔을 쥐었다모리가 장일호를 만난 것은 이번이 세번째였다 그러나 만나는 횟수가 늘어갈수록 장일호는 점점 더 거북한 상대였다 오늘 같은 경우에도 그랬다 무력부장 공관 중의 하나인 평양 근교의 초대소에서 모리는 두 시간이 넘도록 기다려야만 했다나무토막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초대소의 사내들은 늦는다든지 어떤 일이 생겼다든지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해주지 않았으므로 모리는 꼬박 앉아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밤이 깊어서야 장일호는 술냄새를 풍기며 나타났다 그리고는 모리에게 머리만 끄덕여 보이고는 대뜸 술상을 차려 오라고 소리를 질러댔다모리는 앞자리에 앉아 서류를 넘기고 있는 장일호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의 판단으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내였다 강대산과 비교해서 둘 중의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자신은 물론 이마모토 부장도 강대산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강대산은 일본의 이익에 반대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장일호가 힐끗 얼굴을 들었다자 모리 동지 어서 드시오 술을그는 손으로 술잔을 가리켰다술이 식지 않소모리는 술잔을 들고는 한모금 삼켰다 장일호는 김정일의 총애를 받아왔던 사내였다 그가 평양 근교의 부대 사령관이 된 것도 그런 이유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반란을 일으켰고 다시 김정일을 자신의 손으로 처형해 버렸었다 그리고는 상황이 어렵게 되자 동료들을 무참히 사살하고 강대산과 손을 잡았던 것이다모리는 자신의 빈 잔에 술을 채웠다 밤의 정적 속에서 장일호의 종이 넘기는 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그는 두려운 상대였다 행동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장일호가 치밀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여러 모로 증명되고 있었다 그는 용의주도하고 빈틈이 없는 사내였다 얼마 전 정치국 회의 때에도 강대산이 갑자기 회의를 소집하자 전날 밤에 휘하의 사령관들과 참모들을 소집하는 시위를 해보였었다 그들이 무슨 작전을 짰는지는 모르지만 강대산측을 긴장시키고 주춤하게 하는 효과는 있었을 것이다 모리는 정보원들로부터 그들의 동향을 상세하게 전해 듣고 있었다이건 어디에서 얻은 겁니까서류를 덮은 장일호가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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