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워진 푸른 나뭇잎들이 보였다오늘

드리워진 푸른 나뭇잎들이 보였다오늘도 아침부터 더울 모양이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김명화는 흐트러진 잠옷을 여미고는 거실로 나왔다 쥬리가 주방에서 머리를 돌렸다굿 모닝 마담굿 모닝 쥬리김명화는 기분이 상쾌해졌다 아침 식사를 마치면 호텔의 풀장에 내려가 수영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친구들을 몇 명 부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아니 이번에 함께 이집트로 여행을 떠날 대학원생들을 초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마담 커피를 먼저 드릴까요맑은 목소리로 쥬리가 물었다 그녀는 언제나 명랑했고 웃는 얼굴이었다 그녀는 이곳에 취직된 것이 행운이었다고 김명화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그래 쥬리 설탕을 넣지 말고알고 있습니다 마담쥬리 오늘 오후에 손님을 초대할지도 모르겠는데 두 명이나 세 명쯤대학원생 하나는 결혼을 했으므로 남편과 함께 올지도 모른다아니 네 명이 될지도 몰라문제없습니다 마담쥬리가 머리를 저으면서 웃었다아래층 주방 식구들과 웨이터가 도와 줄테니까요그렇군그녀는 쥬리가 가져온 커피잔을 받으며 웃었다아침 식사는 토스트 한 쪽만 먹겠어 오렌지 주스 한 잔하고네 마담김명화는 커피잔을 들고 거실로 들어섰다 거실에서는 아래쪽에 있는 숲과 방갈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아침이면 언제나 한세웅과 함께 숲과 방갈로를 내려다보면서 커피를 마셨다 한세웅은 가끔 우두커니 앉아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았다얼굴을 감추듯이 커피잔을 입에 대고는 김명화는 한세웅의 옆모습을 바라보곤 했었다 그는 별로 말이 없었으나 그녀를 안고 침대에 들어서면 머리카락에서 발가락 끝까지 정성을 들여서 어루만져 주었었다 그것은 백마디의 말보다 더 강한 사랑의 표현으로 김명화는 받아들이고 있었다그가 앉았던 의자에 앉아 김명화는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다 방갈로 앞에 남녀가 나란히 서 있었다 그들은 옆쪽의 방갈로를 향해 무언가 소리치고 있는 것 같았다 같이 투숙한 가족들인 모양이었다 김명화는 커피잔을 들어 한모금을 삼켰다 그녀는 자신이 한세웅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이제는 그의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되리라는 것도 알았다 그의 차가움과 잔인함까지도 그가 내보이는 모순도 사랑의 감정으로 덮어 버리게 된다 김명화는 한동안 빈 방갈로를 내려다본 채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가질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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