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는 길고 지루한 여행 그러나 공통점

또는 길고 지루한 여행 그러나 공통점은 모든 여행에는 끝이 있다는 점일 것이다 끝은 같다 누구는 돌아간다고 표현했지만 죽음이 끝이다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것 그것은 곧 무에서 시작했다가 다시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되는 것 죽음에서 죽음으로 그렇게 여행이 끝난다 그때 문의 벨소리가 울렸으므로 오민지는 머리를 들었다 정기훈이다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은 그 뿐이다 자리에서 일어선 오민지가 문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누구세요 한국어로 묻자 예상 했던대로 정기훈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야 오민지는 한동안 가만히 서 있었고 문밖의 정기훈도 기척을 내지 않았다 이윽고 오민지는 손을 뻗어 문을 열었다 문밖에서 시선을 내린채 서있던 정기훈이 머리를 들더니 오민지를 보았다 어깨가 늘어졌고 머리칼은 이마위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으며 두눈은 흐렸다 지쳐 보였다 들어가도 돼 정기훈의 목소리는 건조했다 혀로 입술을 축인 정기훈이 덧붙였다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 밤인 것 같아서 그래서 이미 마음은 굳혔지만 문의 손잡이를 단단히 쥔 오민지가 똑바로 정기훈을 보았다 그래서 어쨌다구 같이 있고 싶다 왜 혼자는 견디지 못하겠어 추궁하듯 묻자 정기훈은 어금니를 무는 듯 볼의 근육이 꿈틀거렸다 그러나 시선을 내리더니 대꾸하지 않는다 그때 오민지가 옆으로 비껴섰다 정기훈은 잠자코 들어서더니 등 뒤의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안전장치까지 잠그고는 몸을 돌렸다 그래 오늘밤까지야 다시 창가로 다가간 오민지가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 난 장례식 끝나면 바로 나갈테니까 정기훈이 옆쪽 벽에 등을 붙이고 서더니 팔짱을 끼고 오민지를 보았다 오민지가 얼굴을 찌푸리며 웃었다 우리 둘이서 함께 살면 사람들이 오해할테니까 말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어 홀가분하게 그때 정기훈이 정색하고 물었다 그 친구 윤성규는 어떻게 할거냐 오민지가 눈만 치켜 떴을때 정기훈이 차분하게 말했다 내 충고를 들어 그 놈은 만나지 마 [오민지 코드] lt55gt 여행 25  정기훈을 바라본채 오민지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윽고 시선을 먼저 내린쪽은 정기훈이다 정기훈이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건 내 희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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