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까지 손에 쥔 장검을 건들거리고 서 있던 오른쪽 사내 하나가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당장에 목을 쳐 죽일테여어디 쳐 보아라이반이 오히려 오른쪽 사내에게로 한걸음 다가섰으므로 주위에는 긴장감이돌았다 두목격인 사내도 눈만 치켜뜨고 있는터라 오른쪽 사내는 분기를 일으킨듯 코로 숨을 내뿜었다에에잇사내가 몸을 솟구친 것은 바로 그 다음 순간이었다 그리고는 이반의 머리복판을 겨누고 칼을 내려쳤는데 둘러선 사내들은 모두 숨을 삼켰다이반의 머리가 두 쪽으로 갈라질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순간이반의 몸이 비틀리더니 사내가 두 손을 허우적 대면서 땅바닥에 머리를 박았다어느사이에 이반의 손에 사내의 장검이 쥐어진 것이다 눈 깜짝할 순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둘러선 사내들은 미처 입도 떼지 못했고 엎어진 사내만 신음소리를 냈다이반이 손에 쥔 장검을 빙글빙글 돌려 보더니 두목격 사내에게 불쑥 물었다네 소굴이 어디냐두목은 눈앞을 어지럽게 굴렸는데 머리 속이 복잡한 모양이었다 두 손으로장검을 움켜쥐고는 있었지만 부하가 엎어진 후로 한발짝도 떼지 않았다 이반이 한걸음 다가섰으므로 두목은 한걸음 물러났다이반의 솜씨를 눈 앞에서 본터라 아직 결심이 서지않은 것이다네 소굴에서 며칠 쉬어 가야겠다 네 소굴로 안내해라이반이 말하자 두목은 마음을 정한 듯이 칼 끝을 내렸다좋수다 내가 손님으로 모시리다그리고는 주막에서 이반과 함께 온 다섯 사내에게 소리쳤다행손이하고 동이는 주막으로 돌아가고 나머지는 산채로 간다바람 한점 불지않는 산 속은 습기까지 배어있어서 마치 삶는 듯이 더웠다길을 벗어나 짐승도 다니기 힘들어 할만큼 가파른 비탈을 오르고 바위를 넘어 산채 앞에 도착했을 때는 신시가 넘어갈 무렵이었다서쪽 산줄기 위에 걸린 태양빛은 이쪽의 8부능선 위로만 비쳤다저기 올시다산을 타고 오는 도중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도 서로 말이 없었던 터라이반은 두목이 가리키는 앞쪽의 산채를 보았다산채는 나무껍질로 지붕을 덮고 굵은 통나무로 벽을 만들었는데 가옥이 대여섯채는 되었다 그리고 앞쪽에는 세길쯤 높이의 담장을 쌓았는데다 망루까지세운 것이 뒤쪽의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어울려 천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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