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연금술사의 물건이니 모두 쉽게 구할 수 없는 것들이리라 아니 다 하급 회복 포션이라도 숫자가 숫자이니만큼 돈으로 환산하면 엄청난 금액이리라 그러나 문제는 바로 그 양이다 너무나 많아 가방을 몽땅 비워 놓고 꾸역꾸역 담는다고 해도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 북실이가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나도 쉽게 당하지는 않아 그 전에 다시 군기를 잡아 놓고 계약서만 받아 놓으면 돼 그리고 이 가방에 미어터질 만큼 쑤셔 넣고 중간계로 날려 보내야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 퀘스트 완료에 필요한 자료는 챙겨 놔야겠지 자 어떤 게 퀘스트 완료에 필요한 연구일지 알라나 아크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연구실로 들어섰다 동시에 입구 모퉁이 뒤에 숨어 지켜보던 그림자가 흠칫 떨었다 나쁜 자식 실실 쪼개는 것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겠군 살짝 분노에 치를 떠는 사람은 다름 아닌 아크의 걸어 다니는 가방 북실이었다 북실이 역시 바보는 아닌지라 아크가 굳이 혼자 연구실을 찾아온 이유는 알고 있었다 때문에 레리어트에게 아크의 활약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역사적인 사명이 어쩌구 떠들어 대는 슬금슬금 뒤를 밟아 온 것이다 그리고 방금 전 연구실에서 혼자 히죽거리고 있는 아크를 발견했다 그 미소를 보자 해체용 식칼을 보고 떠는 페페처럼 본능적으로 몸이 떨린다 머릿속에서 무슨 악랄한 계획을 세우는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북실이의 입가에는 회심의 미소가 떠올랐다 흥 이번만은 네 뜻대로 되지 않을 걸 아크 자식 지금까지 마구 부려 먹었겠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역시 모진 학대와 착취를 참고 버텨 온 나다 이제 곧 나를 우습게 본 걸 후회하게 해 주마 북실이는 가방에 손을 넣어 비장의 무기를 움켜쥐었다 삽질이 울먹이 먼저 간 아우들아 천국에서 이 형님에게 힘을 다오 각오를 다진 북실이가 어금니를 꽉 깨물며 달려 나가려 할 때였다 돌연 아크가 손을 뻗는 책장 뒤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 아크가 기겁하며 물러났다 그리고 그보다 몇 배나 긴장하고 있던 북실이 역시 심장이 튀어 나올 만큼 놀라며 황급히 다시 모퉁이 뒤로 숨었다 뒤이어 책장 뒤에서 한 노인이 걸어 나왔다 넝마와 같은 로브에 백발과 수염을 허리까지 늘어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