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 여자를 붙들고 밖으로 끌어내려는 참이었다사람 살려여자가 아우성을 쳤지만 술청에 서 있던 사내들은 그저 눈만 멀뚱거렸다 여자는주막집 안주인 같았으므로 이반이 옆에 선 사내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오그러자 사내가 뱉듯이 말했다저 년이 왜국의 첩자라오사내들은 사복 포교인 모양이었다 여자가 끌려나간 술청 안은 어수선했다 일부는 밖으로 나갔고 남아 있는 손님들도 선채로 웅성거렸다 이반이 나이 지긋해보이는 사내에게 다시 물었다주모가 첩자라니 그럼 서방도 한통속이 아니겠소서방도 조금 전에 끌려갔소그리고는 사내가 입맛을 다셨다왜구 첩자가 지천으로 깔렸으니 이거 함부로 사람 대하기도 겁나오 잘못되면왜구와 내통한다고 끌려갈 지도 모른단 말이오사내가 몸을 돌렸으므로 이반도 방으로 돌아와 짐을 쥐고 주막을 나왔다 왜구는특히 남해안 일대에 자주 출몰했는데 그것은 섬이 많아 숨기에 적당하고 노략질할 고을도 많았기 때문이다 진주 성안은 대성답게 가옥들이 반듯했고 행인들의입성도 깨끗했다 그러나 성 아래쪽 거리로 들어서자 그곳은 천민촌으로 길이 좁아지면서 낡은 초가가 밀집되어 있었다 악취가 진동하는 골목을 돌았을 때 갑자기 코에 비린 냄새가 맡아지더니 낮은 언덕을 넘자 아래쪽으로 포구가 보였다수십척의 어선이 매어진 포구 위쪽 바다에 이층 누각이 달린 전선이 떠 있었다이반은 포구 근처의 꽤 번잡한 주막으로 들어섰다 주막 안에는 방금 바다에서돌아온 어민들과 수군이 가득차 있었는데 자리를 잡고 앉자 옆자리의 수군들은무용담이 한창이었다내가 왜장을 맞췄어 삼층 누각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단 말이다목을 베어오지 않으면 어림없다 왜장을 쏘았다는 작자가 너까지 다섯이여얼큰하게 술이 오른 수군들의 목소리는 컸다 이반이 주모를 불러 술과 고기를시키고는 힐끗 수군들 쪽을 보며 일렀다내가 수군들한테 술을 사겠네 술 다섯병과 고기 세근을 저쪽에 주게그 소리를 수군들도 다 들은터라 그중 나이 지긋한 텁석부리 수군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이반에게 다가와섰다나리께서 술을 내시니 염치없이 먹겠습니다만 인사나 트게 해줍시오 소인은 수군 오장 김동이라고 합니다난 한양에서 온 최가일세진주성에는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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