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늘어뜨리며 말했다시위전 남은 것 있

를 늘어뜨리며 말했다시위전 남은 것 있으면 다 쏘아라그러자 시위전이 연거푸 성무산 하늘 위로 솟아올랐다 어처구니없는 참패였으므로 백충길은 성무산을 올려다 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숲속을 이잡듯이뒤지려면 몇천 군사를 동원시키든가 아니면 아예 불을 놓아 숲을 없애 버려야 할 것이다백충길이 충주부 관아 안으로 들어섰을 때는 유시 무렵이어서 토포부사 엄준상은 부사와 겸상으로 저녁을 먹는 중이었다정탐군이 돌아왔다는 통고에 청으로 뛰쳐나온 엄준상은 대번에 상황을 알아채었다 그가 치켜뜬 눈으로 백충길을 내려다 보았다당했느냐산적들이 지리에 익숙해 있어서 기습을 받았소어깨를 편 백충길이 부사를 마주보았다숲에서 숨어있다가 살을 쏘고 도망치는 바람에 속절없이 당했소이다이 이런 쳐죽일 놈들누구한테 하시는 말씀이오백충길이 한걸음 나서더니 목소리를 높였다나도 변변찮으나 무반 반열에 들어 녹을 먹는 무장이고 한때는 섬의 수비대장까지 지낸 사람이오 저녁 자시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돌아온 수하 무장한테 고작 하시는 말씀이 그것이오아니 이놈이했다가 침을 삼킨 엄준상의 얼굴이 불그죽죽 해졌다네가 감히 상전에게 대드느냐 당장에 군률을 시행하리라군률은 나도 좀 아오 지금 나한테 시행하지는 못하오그러자 청으로 나와있던 부사 장봉기가 둘을 달래었다이보오 부사 죽을 고비를 넘기고 온터라 부장 심사도 격앙된 터이니 내막이나 들읍시다 진정들 하시오장서경은 눈을 떴다 깊은 밤이어서 저택안은 조용했지만 멀리서 개짓는 소리에서부터 바깥채 담장 근처에서 두런거리는 군사들의 말소리까지 들을 수가 있었다그리고 풀벌레 울음소리도 들려왔다 마치 귀속이 울리는 소리 같다 창호지밖이 먹물 속처럼 어두운걸 보면 축시나 인시쯤은 되었으리라길게 숨을 내뿜은 장서경은 돌아누웠다 저녁때 산에서 쫓겨온 토포군 정탐대 때문에 충주부 안팎은 발칵 뒤집혔다 정탐대의 반이 산에서 죽은 것이다토포부사 엄준상은 길길이 뛰었지만 부장을 치죄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장서경은 다시 몸을 돌려 누웠다산적의 수괴는 금귀가 맞건 안맞건 간에 이제 토포군의 몫으로 떨어졌으니충주부사는 지원이나 해주면 된다 공물은 되찾을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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