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만불이나 지급되지 않습니까먼저 이르쿠츠크 도매상의 상황을 파악한 후에 연락을 하도록정시환을 외면한 최경태가 말을 이었다목적은 도매상한테서 밀린 400만불을 받아내는 것이야 마트로프처럼 불문곡직하고 쏴 죽이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주지 시키도록그러자 정시환이 큭큭 웃었으므로 민경아는 물론이고 최경태까지 이맛살을 찌푸렸다알겠습니다서류를 집은 민경아가 말하자 최경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최경태가 방을 나갔을 때 정시환이 혼잣소리처럼 말했다이대로 종결 할 수는 없어 내가 오늘 우주개발연구소의 다른 연구원 하나를 만나기로 했으니까정시환의 두눈은 아직도 핏기가 가시지 않았다아무르강이 내려다 보이는 영광광장의 나무벤치에 검정색 파커 차림의 사내가 앉아 있었다머리에도 검정색 털모자를 썼고 가죽 부츠는 잘 닦여져서 반질거렸다 꽤 멋을 부린 차림이었다 벤치에 등을 기댄채 앉은 사내가 다시 머리를 들고 좌우를 둘러보았다 털모자 사이로 삐져나온 잿빗 머리칼은 잘 다듬어져 있었는데 검은 눈동자에 시선이 날카로웠다 40대쯤의 얼굴이었다 그 때 옆쪽에서 동양인 하나가 다가왔으므로 사내의 표정이 더 굳어졌다 다가선 동양인은 정시환이다체린스키씨 맞습니까정시환의 시선이 사내의 옆에 놓인 신문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자 사내가 머리를 끄덕이더니 신문을 집어 앉으라는 시늉을 했다 오후 3시여서 광장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꽤 있었지만 흐린 날씨였다 습기도 많아서 밖에서 만나기에는 적당하지 않았다 벤치에 나란히 앉았을 때 정시환이 먼저 입을 열었다체린스키씨 미하일 수슬로프씨하고는 같은 연구실에 계시지요그렇소만사내가 표정없는 시선으로 정시환을 보았다무슨 일입니까 그리고 내 이름은 어떻게 알게 되셨고미하일 한테서 들었습니다당신은 누구요모스크바에서부터 알게된 친구가 됩니다 이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어서 자주 어울렸지요 그런데 며칠전부터 미하일하고 연락이 끊겨서정시환이 힐끗 사내를 보았다미하일이 무슨 일이 있으면 당신을 찾으라고 전화번호를 주었거든요집으로 연락이 와서 놀랐소미안합니다 그런데미하일은 모스크바로 떠났습니다 이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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