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고 믿습니다그의 등을 향해 라시드가 말했다10년 가깝게 전쟁을 겪었지요 난 언제든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몸을 돌린 제럴드가 그를 바라보았다훌륭하군 라시드당신을 비꼬는 것이 아닙니다 오해하지 말아 주십시오한동안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가 서로 비켜났다당신의 경력을 보았습니다 훌륭하다고 생각했지요 특히 루안다에서의 일은난 하마터면 강등당하고 교도소에 갈 뻔했지 참 내가 대위 계급장을 그대로 붙이고 예편된 이유가 무언지 아나제럴드가 다가와 그의 앞에 섰다 얼굴에 웃음기가 떠올라 있었다사건은 은폐되었어 미국 장교가 그런 만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알려지면 나라 체면이 손상되니까우리는 복수를 인정합니다 만일 내 부대원을 죽인 적군을 잡았다면 나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시선을 떼지 않은 채 제럴드가 천천히 머리를 저었다난 내 부대원에 대한 복수를 한 것이 아니야 라시드 그깟놈들은 전투에서 얼마든지 죽고 다칠 수가 있어나는 두 손을 번쩍 치켜 든 그들을 죽이는 것에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단 말이야 하지만 조사관들은 자네처럼 내가 부대원의 복수를 한 것으로 생각해 주었어 그래서 나도 그들의 분위기에 맞장구를 쳤지 멍청한 놈들나 잠깐 시내에 다녀와야겠는데 라시드정신을 차린 듯이 라시드가 몸을 똑바로 세웠다오늘밤은 쉬신다고 들었습니다만 내일 출발해야 하니까요왜 내가 나가는 것까지 아메드의 허락을 받아야만 하나아닙니다라시드가 머리를 저었다하지만 제가 따라 나가지요 어디든고마워요 상우씨 내일 전화할게요유진명이 차에서 내리자 김상우도 따라 내렸다집에서 차 한잔 주지 않겠어 아직 열한시도 되지 않았는데피곤해요 그리고 엄마 아빠도 기다리고 계실 테고오랫만인데 인사도 드리지 뭘현관에 켜진 등의 불빛을 김상우는 정면으로 받으며 서 있었다머리칼 한줌이 이마 위로 드리워져 있었고 승용차의 지붕 위에 올려놓은 두 손으로 철판을 가볍게 두드리고 있었다오늘따라 진명씨는 이상해 난 세 시간 동안 다른 여자와 함께 있었던 느낌이야돌아가요 내일 전화할게유진명은 김상우와의 만남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 두려움이나 며칠 전의 악몽 같은 일들이 잊혀지리라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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