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복 289

잠 복 289 이맛살을 찌푸린 최대광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들이 미끄러운 눈길을 헤치고 아파트의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점 심때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차에서 내리자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음만 먹었지 한번도 들어가 본 일이 없는 고영무의 아파트였다 전에는 유장수의 부하 들에게 딘리를 잡힐까 보아서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했었다 그들 자 신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지만 고영무의 가족에게 피해를 입힐 수 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놈들은 이 아파트를 알아내었고 그런 불상사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야 가자 최대광이 양손에 든 과일과 통조림 꾸러미를 추켜들면서 앞장을 섰 다 이젠 장규식의 부하들이 본다고해도 걸릴 것이 없었다 신용만도 통조림 박스를 들고는 그의 뒤를 따랐다 아버님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최대광이 다시 머리를 숙였다 그들은 응접실에 앉아 있었는데 신용만과 최대광이 서로 번갈아서 더듬거리면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난 참이다 머리를 숙인 최대광 은 큰 몸이 부끄러운 듯 잔뜩 움츠리고 앉아 있었다 모든 일은 형님이 저희들을 숨겨 주신 것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저희들은 죽으라고 하신다면 죽겠습니다 신용만이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하자 고진호씨가 머리를 들었다 그래 잘 왔어 잘 왔다 이제 내막을 알게 되니까 개운하구나 가정부가 다가와 커피잔을 내려다보고는 주방으로 돌아갔다 세 사 람 모두 커피잔에 손도 대지 않고 있었다 영무한테서도 전화가 왔었다 너희들이 오면 연락처를 가르쳐 주라고 했었어 언젠가 너희들이 올 줄은 알았다 290 그들이 머리를 들고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럼 형님이형넘이 어디 계시는지 알고 계십니까 최대광이 더듬거리며 물었다 그래 LA에 있어 내가 전화번호를 적어 놓았다 고진호씨가 몸을 일으키더니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주방에서 딸그락거리는 소리만 들려을 뿐이다 잠시 후에 고진호씨가 안방에서 나왔다 그는 손에 쥔 종이쪽지를 그들 앞에 내려놓았다 이제 형넘이 계신 곳을 알았으니 저희들이 LA로 가겠습니다 신용만이 쪽지를 집어 들며 말했다 아버넘 저희들이 목숨을 걸고 그런 이야기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다 고진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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