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돌렸다 강남의 60평대 아파트만 해도 15억이 훨씬 넘을 것이었다

선을 돌렸다 강남의 60평대 아파트만 해도 15억이 훨씬 넘을 것이었다 거기에다 일성전자 주식 1만주면 주당 50만원 가깝게 거래되는터라 50억 물량이다 일순간에 거부가 된 것이다회장님께 대통령을 만난 결과를 보고 드리겠다고 말씀드려줘요김명천이 화재를 돌리자 안세영이 살았다는 듯이 얼굴을 환하게 폈다네 그럴께요오늘밤에 찾아 뵙겠다고지금 전화할께요그리고는 안세영이 탁자위에 놓인 전화기를 집었다 안세영이 전화를 하는 동안 김명천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채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돈 욕심을 부린적은 없다 일성측으로부터 거금을 받았지만 조직 운영비에 투자했고 조직원들의 생활비나 활동비에 인색하지 않게 지급한 것이 보람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모은 돈이 있다면 서울의 어머니한테 송금한 전세 대금과 생명 보험금격인 현금 2억뿐이었다 그때 안세영이 전화기를 내려놓으면서 말했다오늘 저녁식사를 같이 하시자는데요 집에서 일성회장 안재성의 저택에 초대받은 사람은 몇 명되지 않는다 30년 가깝게 측근이었던 비서실장 박수근도 저택에 초대 받은 것은 두 번밖에 되지 않았다 김명천이 한식과 양식을 겸한 저택 현관으로 들어섰을 때 먼저 와 있던 안세영이 그를 맞았다어서오세요호텔에서부터 김명천을 안내해 온 비서실 직원은 돌아갔으므로 안세영이 앞장을 섰다응접실에서 회장님이 기다리세요오후 6시 반이어서 아직 저녁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현관 앞쪽의 대청을 지나 반질거리는 마루 복도를 건넜을 때 문이 자동으로 젖혀지면서 응접실이 드러났다 30평이 넘어 보이는 내부의 장식은 거의 한국식으로 병풍에다 도자기에 한국화가 사방에 진열되었지만 중앙에는 소파가 놓여졌다 김명천이 들어서자 소파에 앉아있던 세 사내가 일어섰다 일성회장 안재성과 비서실장 박수근 그리고 전자사장 전기용이다자넨 이제부터 거물이야안재성이 웃음띈 얼굴로 말했다대통령과 독대를 했다는 소문이 나면 사람들이 벌떼처럼 모인다네그렇습니까정색한 김명천이 안재성을 보았다 농담이겠지만 따라웃을 기분도 아니었다 소파에 앉았을때 분위기를 부드럽히려고 박수근과 전기용이 번갈아 이야기를 했지만 건성이었다 두사람 모두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대통령께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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