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의 시선이 점점 흐려졌다 엘리베이터가 8충에서 멈췄을 때 마틴의 호흡은 끊어져 있었다멕코이는 저고리를 팔에 꿰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노크 소리가 다시 울렸다기다려그러나 탁자 위에 놓인 전화벨이 울렸으므로 그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전화기는 걸어서 두걸음 앞이었다기다려 마틴 나갈 테니까그는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여보세요멕 여긴 로비예요 엘리베이터에 마틴과 함께 두 남자가 탔습니다 그런데 한 남자는 미국 대사관의 직원이에요 내가 알아요페트리샤는 프랑스계의 혼혈로 마틴이 고용한 정보원이었다 그녀는 아크라의 미국 대사관측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는데 오늘은 떠나는 날이었으므로 셋이서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던 것이다 다시 노크 소리가 났으므로 멕코이는 수화기를 내려놓고는 허리춤에 꽂은 스미스앤웨슨을 뽑아 들었다 미국 대사관 직원이 마틴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는 것이 심상치 않았다가나에 주재하는 CIA요원 짐 크린트는 지금 모로코에 출장 중이었다 멕코이는 대사관과 접촉하지 않았고 그쪽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지금 나간다 마틴권총을 겨누고 문 쪽으로 다가가서 멕코이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너무 서두르지 말아 마틴문으로 다가간 멕코이는 벽에 몸을 붙이고는 왼손을 뻗어 위쪽의 빗장을 벗겼다 철거덕거리는 쇳소리가 났다다시 아래쪽의 손잡이를 오른쪽으로 비틀자 딸각 소리와 함께 문의 자물쇠가 모두 열렸다 그러자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문의 중심부에 동그란 구멍이 세 개가 뚫렸고 안쪽으로 요란하게 문이 열렸다 두 명의 사내가 쏟아지듯 안으로 들어왔다퍽 퍽 사내들의 등과 옆구리를 향해 멕코이가 권총을 쏘았고 사내들은 방바닥에 온몸을 부딪히며 쓰러졌다등을 맞은 사내는 심장이 관통되었는지 엎어져 움직이지 않았으나 옆구리를 맞은 사내는 온몸을 웅크린 채 두 손으로 옆구리를 움켜쥐고는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문으로 달려간 멕코이는 복도를 바라보고는 문을 닫아 걸었다 그는 이를 악문 사내에게로 다가갔다누구냐 널 시킨 놈이총구가 그의 이마에 겨누어졌다힐끗 멕코이를 바라본 사대는 입을 열지 않았다 삼십대 초반의 금발머리 사내였다마틴은사내는 이제 눈을 감았다 이마에 땀이 배어 나왔고 옆구리를 움켜쥔 두 손은 피에 젖어 있었다죽었겠군혼잣소리처럼 말한 멕코이는 권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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