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간간이 들려 오던 바깥 사무실이 이제 는 발자국

소리도 간간이 들려 오던 바깥 사무실이 이제 는 발자국 소리와 문 여닫는 소리만 들려 왔다 이윽고 시선을 내린 김칠성은 수화기를 쥐었다 다이얼을 누르면 서 아랫입술을 물었다 저쪽에서 곧 신호음이 들려 왔다 여보세요 장모님 접니다 상체를 숙이며 김칠성이 가볍게 말했다 응 그래 영옥이 엄마는 흥콩에 도착했나 그녀가 대뜸 물었다 아닙니다 아직 영옥이는 잘 놀고 있어 하지만 에미가 빨리 돌아와야 할텐데 곧 돌아옵니다 그나저나 이 사람아 우유 사러 나간 사람을 옷도 갈아입지 못하게 하고 홍콩에 심부름을 보내다니 급한 일이 있어서요 걔도 그렇지 집에다 전화 한 통 안하고 가는 애가 어디 있어 제가 해드린다고 했던 것이 그만 어쩠든 영옥이는 걱정 말아 잘 부탁합니다 장모님 수화기를 내려놓은 김칠성은 길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뱉어내었다 조웅남이 두 손으로 117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리고는 백동혁이 들어섰다 손에는 횐 종이가 쥐어져 있다 형님놈들한테서 팩스가 왔습니다 업체 이름하고 금액만 적혀 있는데요 그가 탁자 위에 내려놓은 팩스 용지에는 얼핏 보아도 백여 군데는 될 성싶은 업체 이름들이 적혀져 있었다 서울에 있는 굵직굵직한 유 흥업소와 호텔 백화점 둥이 망라되었는데 조직이 운영하는 곳은 10분지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걸 날더러 어쩌란 말이야 김칠성이 눈을 치켜뜨자 백동혁이 한걸음 다가섰다 제가 놈들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팩스를 형님한테 드리면 된다던 데요 그래 받았으니 너는 나가 봐 백동혁이 갈매기 날개 같은 눈쌥을 치켜올렸다 얼굴의 표정이 나무 판자처럼 굳어 있었다 형님 형수씨를 들었나 김칠성의 시선을 받자 백동혁이 머리를 떨구었다 네 형님 앞자리에 앉아 있다가 너 외에 아는 놈이 누구야 없습니다 죽여 버리기 전에 입다물어 네 형님 하지만 그 일에는 입을 다물라고 했다 118 밤의 대통령 제2부 I아랫입술을 혀로 축인 백동혁이 입을 다물고 침을 삼켰다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 큰형님의 일이었는데김칠성이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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