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술을 마시는 모양이었다여섯 시간 동안 배를 빌려주는 값으로 오천 달러를 받았으니선장은 밀수만 하지 않는다면 무슨 짓을 해도 좋다고 했던 것이다 이준석은 스코프의 십자형 눈금 위에 모터 옆에 서 있는 사내의 머리를 올려놓았다 암시장치가 되어 있어서 사내의 머리는녹색 배경에 검은 점으로 나타났다 바람도 없고 배도 흔들리지않았으므로 그는 방아쇠를 부드럽게 당겼다 그 순간 어깨에 반동이 오면서 낮은 발사음이 났다맞았다 039곧 옆쪽에서 워렌이 감탄한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무전기를 귀에 대고 있던 사내가 허물어지듯 갑판 위로 쓰러지자 배 안에 있던 사내들이 당황했다 이리저리 뛰다가 일제히 엎드렸으므로 배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사내는 없다재빠르다 잘 훈련된 놈들인데워렌이 감탄한 듯 말했다 그러나 이준석은 스코프에 눈을 붙이고는 제2탄을 쏘았다 겨눈 곳은 조종실 유리창 위로 조금 솟아오른 머리였다 두 번째 총탄이 명중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배는 움직이지 않았다그때였다 어선의 오른쪽에서 모터소리가 들렸으므로 이준석은머리를 돌렸다 짙은 어둠속이어서 형체는 보이지 않았지만 모터소리는 더욱 가까워졌다워렌 서둘러 이준석이 소리쳤고 워렌이 갑판 위의 조종실로 뛰었다 그 순간 서치라이트가 대낮같이 밝혀지면서 어선을 비췄다 그리고는총탄이 빗발처럼 쏟아졌다 이준석은 워렌이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보았으나 그가 총에 맞았는지 는 알 수 없었다엎드린 채 갑판의 반대쪽으로 기어가던 그는 비명소리를 들었다 선실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총탄은 더욱 격렬하게 쏟아졌다그가 막 바다로 뛰어들려는 순간이다 옆쪽에서 번쩍이는 섬광이터지면서 그는 자신의 몸이 빛살 속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그리고는 바다에 떨어지기도 전에 의식을 잃었다다음날 아침 한숨도 눈을 붙이지 못한 김혜인은 일곱시가 되었을 때 화장실로 들어섰다 찬물로 얼굴을 씻은 다음 수건걸이에서 수건을 빼냈을 때 쪽지 한 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김혜인은 쪽지를 집어들고 펼쳤다 한글이 보였으므로 그는 수건을 떨어뜨렸다내가 아침 여섯시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면 곧 마르세유를 떠나도록 해요 아마 쫓는 사람은 없을 테니 그냥 파리로 돌아가도 될겁니다 그것은 곧 내가 더 이상 놈들의 표적이 아니라는 뜻이오추신 은행에 당신 앞으로 해놓은 돈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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