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김영남이를 만난 사실을장일수가 와락 이맛살을 찌푸리며 박남표를 쏘아보았다그 양반이 무슨 간첩이나 됩니까 간첩신고를 해서 포상금을 타라고 해요 내가조 차장이었더라도 연락이 오면 차 가지고 나갔을 것이고 한성과 복잡한 관계를생각하고는 그냥 덮어두었을 겁니다 뭐 나쁜 짓 한 것도 아니고세영지사는 다음 달 내로 한성지사와 같이 근무하게 되었습니다박남표가 상체를 세우고 말을 이었다조 차장의 업무 인계인수가 끝나면 귀국시키도록 해요 차장급이 그쪽에서는필요없으니까장일수가 퍼뜩 눈을 치켜 떴다가 침을 삼키고는 머리를 돌렸다 커피 잔을 내려놓은박남표가 말을 이었다오더에 이상이 있으면 안 됩니다 장 사장님 내 말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세요소파의 한쪽으로 시선을 준 채 장일수는 머리를 들지 않았다밀 수길가에는 개나리와 분홍빛 진달래가 함께 어우러져 피어 있었다 열어 놓은차장으로 코가 시린 듯한 흙냄새가 맡아졌다 깨끗하게 포장된 이차선 국도는아침에 내린 비에 젖어 반들거렸다 최진규는 차에 속력을 내었다 부드러운엔진소리를 내며 승용차는 경쾌하게 달려나갔다나는 이제까지 울타리 안에만 갇혀 있었다는 느낌이 들어 지난2년이최진규의 시선이 힐끗 오희주를 스쳤다물론 한성에서 업무의 기초는 단단히 배웠지 부분적이기는 하지만의자에 머리를 기대고 앉은 오희주는 말없이 앞쪽을 바라보았다 아침에 비가내렸던 탓인지 일요일인데도 도로에는 차량이 밀리지 않는다 승용차는 길가에세워진 이정표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천 근교의 국도였다부강무역에서 나는 새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 장사꾼이최진규의 목소리는 밝았는데 예전처럼 가볍고 덜렁거리는 듯한 말투는 아니었다오랜만에 만나기 때문인지 그는 조금 생소한 분위기를 풍겼고 그것이 오희주를지루하게 하지 않았다난 네가 선뜻 나와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하지만 내 감정을 감출 필요는없다고 생각해서커브길이어서 속력을 줄이며 최진규가 빙그레 웃었다 맑은 웃음이었다 한때는 이웃음에 빠져든 적이 있었으므로 오희주는 잠자코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밝고건강한 모습의 그를 보는 것이 즐거웠다나도 기뻐 진규 씨가 달라 보여서오희주의 말에 최진규가 눈을 둥그렇게 떴다그래 예전의 나는 어땠는데 약해 보였어 불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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