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숙성주 카라차르가 아잡게도 전사했다 그래서 널 감숙행성병마절도사로 봉한다 자르듯 말한 쿠빌라이가 번책 머리를 들었다 써고 윤의충이 북방군 총사령을 겸임토록 한다 그의 목소리가 진막 안을 울리자 제장들은 일제히 머리를 숙였다 윤의충도 머리를 숙였다 두 손으로 땅바닥을 짚었으나 어깨가 떨리더니 곧 온몸으로 번져졌다 감숙성에는 김영이 있는 것이다 카라차르와 의형제를 맺었던 사실보다도 쿠빌라이는 김영과의 관계를 먼저 생각했다 대제국을 통치하는 쿠빌라이의 용인술이다 그리고 감숙성 북 방에는 오고타이 제국의 하이도가 대군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윽고 윤의충이 머리를 들었다 어명을 따르겐소이다 페하 그날밤 황제의 대형 진막 안에서 연회가 시작되었다 수핵 명의 장군과 관리들이 황제를 중심으로 벌려 앉았는데 서역에서 데려온 무희들이 중앙의 무대에서 현란한 충을 추었고 악 사들은 갖가지 악기를 연주하며 흥을 돋우었다 각자의 상에는 산해진미가 가득 참고 시종들은 쉴새없이 술과 음식을 날라왔다248 대 영웅 몽케칸 시절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나 쿠빌라이는 현실적인 칸 이었다 장수들의 긴장감을 가끔씩 이런 식으로 풀어주곤 했다 장수들 사이에 끼어앉은 여자들은 갖가지 인종이었다 하인과 서역인 또는 눈처럼 횐 피부에 푸른 눈의 여자도 있었 고 온몸이 숯처럼 검은 여자도 있다 윤의충의 좌석은 서열순이어서 황제의 오른쪽 네 번째였으니 왼쪽 네 번째의 정벌군 총시성 바얀과동격이다 파격적인 승진이었지만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황제의 명이 면 개도 장군이 된다 푸른 눈의 여자가따르는술잔을 받던 윤의충의 뒤로 근위장수 가 다가와 섰다 그가 윤의충의 귀에 입을 가져다 했다 충사령 폐하께서 부르시오 자리에서 일어선 윤의충이 쿠빌라이의 세발짝 앞에서 무릎을 끊었다 쿠빌라이가 손에 든 잔을 내밀었다 잔을 받으라 순간 주위의 소음이 뚝 그치더니 모든 시선이 그들에게 집중되 었다 지금까지 황제의 잔을 받은 사람은 서너 명밖에 없다 더욱이 황제가 마시던 잔을 주는 것은 서로의 몸이 닿는 것을 말한다 무릎걸음으로 다가간 윤의충이 잔을 받자 쿠빌라이는 옥병에 든 술을 부어주었다 황제가 친히 술을 부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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