않았다자 여기 앉아요김여사는 이대진을 소파에 앉히더니 옆자리에 앉았다듣기보다 더 믿음직하네[도시의 남자] 정상으로 26그러자 박성일이 소리내어 웃었다당신이 이상무의 진면목을 안다면 더 믿음직해 할 거야이대진은 이 자리가 자신의 사윗감에 대한 통과의례의 좌석인 것을깨달았다박성일의 말에 박영식과 박채영까지 얼굴에 웃음을 띄웠지만 김여사는눈을 동그랗게 떴다그래요 과연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있군요나보다도 채영이가 높은 거지어이구 이제 내 걱정은 다 끝났다김여사의 표정은 조금 과장 되었지만 순수해 보였다 40년 전 박성일을만났을 때 김옥란 여사는 중학교 교사를 아버지로 둔 평범한 국민학교교사였다그때 박성일은 직원 4명을 거느린 조그만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중매로 만난 다음 석달만에 결혼했다 일부 대기업은 처가집 친척들이요직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지만 김여사의 오빠 둘은 모두 교직에 있다철저한 교육자 집안인 것이다저녁식사를 하면서 분위기는 더좋아졌다 박성일은 옛날 무용담을 늘어놓았고 김여사는 젊었을 적에 고생시킨 이야기를 하면서 웃었다 현재가불행하면 옛날 고생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웃지 못하는 법이다이대진은 옆에 앉은 박채영이 자꾸 자신을 훔쳐 보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분위기에 맞춰 웃을 때 웃고 말할 때 말했지만 박채영도 긴장하고 있는것이다식사를 마친 다음 응접실에서 커피를 마실 적에 김여사가 정색하고말했다언제 채영이 데리고 부모님께 인사 드리러 가야겠지그것은 이쪽은 이제 결정이 되었다는 말이나 같다 이대진이 머리를숙였다예 곧 가겠습니다그 다음에 부모끼리 만나야겠고 그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이대진은 집안 일에 대해서는 김여사가 거의 전권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을알 수 있었다 보기좋은 권한의 분담이었다커피 잔을 든 박성일은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TV를 보는 척 했고 박영식은귀기울여 어머니의 말을 들었는데 머리만 끄덕였다이대진이 저택을 나왔을 때는 밤 11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대문 밖까지따라나온 박채영이 어깨를 움츠리더니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안는 자세로서서 이대진을 보았다세시간 가깝게 같이 있었지만 둘이는 한마디도 말을 주고받지 않았다합격했군요 어머니한테박채영이 웃음띤 얼굴로 말했다솔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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