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동작으로 현관문을 열었다 현관 안으로 들어선 강기철의 정면에는 넓은 응접실이 펼쳐졌다 응접실은 어둠에 덮여져 있었지만 강기철은 탁자위에 놓여진 재떨이에 피우다만 담배 개가 있는것도 볼 수 있었다주위를 둘러본 강기철은 응접실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문이 구조상 안방인 것을 알 수있었다 왼쪽 주방 옆으로 난 문들은 화장실과 문간방일 것이고 옆쪽에는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던 것이다 강기철은 응접실을 가로질러 곧장 안방으로 다가갔다바닥에는 양탄자가 깔려 있어서 신발을 신고 있었어도 발자욱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안방으로 다가간 강기철은 문에서 비켜나 벽에 등을 붙이고 섰다 그리고는 호흡을멈추더니 한동안 석상처럼 선채 움직이지 않았다 응접실의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소리가 크게 울렸다 이층에서 사내의 낮은 기침소리가 들렸지만 안방에서는 아무소리도들려오지 않았다안방 뿐만이 아니고 아랫층 전체에서 인기척이 나지 않는 것이다 강기철이 소리죽여숨을 마셨을 때였다 안방에서 부시럭거리는 인기척이 났으므로 강기철은 긴장했다그러나 아직 움직이지 않았다 서둘면 안된다 세르비아에서는 저격분대에 배속되었는데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엎드려 있는것이 일과였다 바위 틈에서 마치 정물처럼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다 벌레가 옷사이로 기어들어와 살을 파먹어도 참아야 한다 저격병이 움직이는 순간은 임무가 끝났을 때 뿐이다그때 안방에서 조심스런 발자욱 기척이 났다 발끝으로 걷고 있지만 힘이 실려져서 진동으로 전달이 되는 것이다 문쪽으로 다가온 기척이 잠시 그치더니 문의 손잡이가 돌려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얼굴의 반쪽부터 밖으로 내놓은 사내가 머리를 이쪽으로 돌렸다 강기철과는 50센티도 안되는 거리였고 사내의 치켜뜬 눈썹밑의 두 눈동자도 분명히 드러났다 둘의 얼굴이 정면으로 마주친 것이다 다음 순간 강기철의 주먹이 날아 사내의 두눈과 코를 삼각으로 엮은 중심 부분을 정통으로 쳤다퍽석뼈가 부딪히는 무딘 소리와 함께 사내가 다시 문짝에 머리를 찧더니 바닥으로 엎어졌다 그러나 엎어지면서 양탄자를 잡아당겨서 탁자가 넘어졌고 화병이 깨졌다 요란한소리가 저택을 울렸으므로 강기철은 이를 악물었다 사내는 민광준이 아닌 것이다 놈은 거짓말을 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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