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한세라가 말했다 땀을 흘리면서 매운 아구찜을 먹던 김칠성이 건성으로 머리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일주일 정도 있을 것 같아요 부탁받은 것이 많아요 김칠성은 소주잔을 들고 한모금에 삼켰다 그가 잔을 내려놓자 한세라가 빈잔에 술을 채웠다 이젠 몇 번만 다니고 그만둘까 봐요 나처럼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졌어요 그리고 이젠 집에서 쉬어야73어요 김칠성은 휴지를 집어 들고 입가를 닦았다 아구찜은 다소 매웠으나 맛이 있었다 온몸에서 열이 났고 소주로 입가심을 하자 입안이 개운 했다 한세라는 말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거무스름한 피부에 윤기 가 났다 짙은 흑색 눈동자가 그를 바라본 채 움직이지 않았다 곧은 콧날 밑의 약간 얇은 듯한 입술을 꼭 다물고 있었다 그녀와 대여섯 번 만나 왔지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주로 한세라였다 그는 묵묵히 그녀 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밥을 먹고 나면 헤어졌다 이제까지 그녀의 손 104목을 잡아본 적도 엄었다 김칠성은 시계를 보았다 8시 20분이었다 가자 김칠성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구찜집을 나오자 김칠성은 근처의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끌고 왔다 기다리던 한세라가 옆자리에 탔다 전철타고 가는 게 빨라요 한세라가 말했으나 김칠성은 대답하지 않았다 한세라의 집앞에 도 착하자 김칠성이 따라 내렸다 1럼 한세라가 아파트의 현관 앞에서 몸을 돌리고 말했다 같이 가 부모님을 만나고 싶으니까 한세라가 놀란 듯 눈을 치켜 떴다 널 내 각시로 달라고 할 작정이야 김칠성이 성큼그녀의 옆을 지나 현관으로 들어섰다 쫓아온 한세라 가 그의 팔을 잡았으나 입을 열지 않았다 눈을 깜박여 그를 바라보았 다 입을 열어 무엇인가 말하려다가 다시 닫는 것이 보였다 김칠성은 엘리베이터의 단추를 눌렀다 맨꼭대기에 있던 엘리베이 터가 내려오는 것이 아라비아 숫자에 나타나고 있었다 난 결심했어 깜박이는 숫자를 보면서 김칠성이 말했다 아구찜 먹을 때도 결심했고 니가 나한테 깡패라고 소리칠 때도 결심했고 니가 다방에서 날 쳐다보고 있을 때도 결심했고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김칠성이 성큼 엘리베이터 안으 로 들어서자 한세라도 따라 들어왔다 김칠성은 닫힘 스위치를 눌렀다문은 닫혔으나 김칠성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