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은행 문을 나섰다

현우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은행 문을 나섰다아 오늘은 권화랑 아저씨와 함꼐 병원에 가기로 했었지현우는 아침에 받았던 전화를 기억해 냈다그러고 보니 권화랑 아저씨 집에 찾아가는 건 오랜만이네아 맞아요즘은 갱생단 형들도 함꼐 지낸다고 했었지 모처럼 목돈도 들어왔고 직접 만나기는 처음이니까갱생단은 권화랑 집에 유니트를사 둔 이후로 거의 살다시피 하며 합숙을 하고 있었다주머니 속에서 지폐 몇 장을 만지작거리던 현우는 이내 어금니를 질끈 물었다 그리고 살점을 깎아 내는 심정으로 치킨 세 마리와 음료수르 사 들었다합이 5만 5천원 하루 세 끼를 2천원짜리 김밥으로 때울때가많은 현우에게는 엄청난 출혈이었다그러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권화랑과 호형호제하는 갱생단이다 그 정도 지출은 기쁘게는 무리겠지만 너무 아까워해서는 안된다권화랑의 집은 버스로 30분 거리였다누구쇼벨을 누르자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나타난 사나이현우도 한 비행 청소년의 길을 걸으며 심신 양면으로 꽤나 단련이 된 편이다 그러나 곧 문을 열고 나오는 사내를보자 단숨에 기가 죽어 버렸다목에서부터 손목까지 투박한 문신이 새겨진 곰 같은 체구의 사내 저절로 눈앞에 보스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경고 메시지가 떠오르는 듯한 기분이었다사내가 위아래로 훑으며 물었다뭐야 치킨 안시켰는데저권화랑 아저씨 계세요앙 권 영감하고 아는 사이냐네 저는현우라고 하는데요 오늘 약속이 있어서오오오오머리를 벅벅 긁어 대던 사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너구나 네가아크구나네 그그런데요야인마 뭘그렇게 쭈뼛거려 나야 1405호기억안나1405호 그럼 아저씨가 그그래그래 야 일전에는 도움많이 받았다 음 그러고 보니 게임 캐릭터하고 똑같이 생겼구나 미안 내가 눈썰미가 좀 없어 놔서 말이야 들어와들어와1405호는 다짜고짜 현우의 팔을 잡고 당겼다그렇게 엉겁결에 집에 들어가자 사내는 여기저기 방문을 걷어차며 소리쳤다이봐아크 왔다곧이어현우는 맨몸을 사파리 공원에 던져진 기분이 그도 그럴 것이 방에서 몰려나온 사내들의 인상이 전부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험악했던 것 솔직히 현우가 사냥했던 도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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