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를 내밀었다 부탁 들어줄 거죠 이현의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이 떨렸다 이 순간을 노리고 있었구나 그것도 1달도 넘게 돼지도 잘 먹인 후에 도축을 한다 도시락을 많이 먹여 놓고 그것을 약점 잡아서 무리한 부탁을 하려는 속셈 하지만 이현은 빚을 지고 살고 싶지는 않았다 빚이란 이자를 치며 늘어나서 결국은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이 되어 버린다 적절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부탁이라면 들어줄게 그녀는 다행이라는 듯이 미리 준비해 놓았던 쪽지를 꺼냈다 양념반프라이드반에게 친구가 필요해요 양념반프라이드반 이현은 머리를 갸웃했다 그 독특한 이름은 집에 키우는 닭들이 대대로 이어 가는 이름이 아니던가 금방 MT때 가져갔던 닭을 이야기한다는 걸 깨달았다 닭이 필요해 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현은 숨 막힐 듯한 긴장감을 숨기지 않고 다시 물었다 달걀을 낳을 수 있는 암탉으로 서윤은 그저 친구를 데려다 주려고 했을 뿐이었다 암수 구분에 대해서는 사전에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양반이가 수컷이니 기왕이면 암컷을 데려오는 편이 나으리라 서윤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현의 눈빛이 파르르 떨렸다 더없이 괴로운 표정을 억지로 참고 있는 것이다 씨암탉이 더 비싼데 특히 지금 키우고 있는 놈은 저번에 산에서 주운 도라지도 반 뿌리나 먹어 치운 놈인데 그래도 도시락 가격을 계산해 보면 닭 1마리는 그다지 비싼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현은 긍정적으로 답했다 알았어 뭐 내일 가져올게 그런데 서윤이 고개를 짓는 것이었다 직접 보고 데려오고 싶어요 미리 준비한 쪽지의 내용에 이현은 잠깐 생각해 보다가 수락했다 좋아 직접 골라도 돼 서로 간에 믿음이 부족하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도시락을 많이 싸 왔으니 가장 좋은 닭으로 골라 가고 싶은 모양이로군 제일 영양가 높고 비싼 닭으로 말이야 닭들은 잘 키워서 우량하기 짝이 없었다 씨암탉들은 금방 달걀을 낳고도 날개를 퍼덕거리면서 날아다닐 정도였다 시장에 내다 팔더라도 시세에 별 차이 없이 다 고만고만한게 닭의 가격이라 집에 오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이현은 서윤과 함께 집까지 걸었다 거리에서 그녀를 본 남자들은 멍하니 서서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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