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또 내 멀쩡한 논에다가 바닷물을 끌어들여 왜 그리 흉악한 죽음을 당해 허구많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지 모를 일이었고 아버지와 아들이 어쩌면 그렇게도 정반대로 틀릴 수 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정 사장의 장례를 생각하기만 하면 정님이는 불쌍하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고 한심하기도 해서 감정이 복잡해지고는 했다 정 사장은 집 밖에서 횡사를 한 연유로 시체가 대문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담을 헐어 들어갔고 안방차지를 못한 채 마당에서 장례를 치렀다 그삼일동안 사람들이 수도 없이 모여들었다 그 사람들은 문상객이 아니라 구경꾼이었다 사람들은 제각기 혀들을 차댔는데 그건 죽은 정 사장을 안됐어 해서가 아니라 그의 과한 돈 욕심을 꾸짖는 것이었다 농사와는 상관없이 장사만 해먹고 사는 공설시장통 사람들도 하나같이 정 사장을 좋게 말하지 않았다 그러니 읍내의 소작인이란 소작인은 모두 정 사장을 어떻게 말할 것인지는 들으나마나였다 예끼 인종 중에 질로 못된 인종 지 혼자 배꼽이 요강꼭지가 되게 처묵겄다고 쌀 나는 논에다가 짠물을 끌어대 죽어서도 불지옥 갈 짓거리다 지 욕심 채우는 것도좋고 더 부자 되는 것도 존디 시상에 사람 목심 살아가는 디에 워떤 것이 중헌지 그 순차는 따질지 알어야 헐 것 아니겄어 쌀이야 바로 사람 목심이고 소금이야 간 아니냐 그말이여 고런 간딴헌 이치도 몰른디다가 소금이야 소금밭 R어도 바닷물 떠다가 솥에다
나오는 것이제만 쌀이야 논 아니먼 무신 짓거리럴 헌다고 맹글어지는 물건이냔 말이여 근디 논에다가 짠물을 퍼댔시니 그리 고약시럽게 죽을 만 허제 정님이는 책방 문에 기대서서 정 사장의 마당빈소를 구경하고 돌아가는 것이 분명한 농부들의 그런 투의 말을 계속해서 들었다 워쨌거나 살인죄인 되어 재판소로 넘어간 그 사람덜만 불쌍허게 되 우리가참말로 재수 존 것이네 하먼 하먼우리라고 고런 꼴 당혔으먼 가만 있었겄어 낫이 아니라 도끼로 자근자근 찍었겄제 정님이는 이런 말을 듣고는 눈을 질끈 감으며 몸서리를 쳤다 정 사장의 빈소에 구경꾼이 그리도 많이 몰렸던 것에 비해 정작 장례행렬은 초라하기만했다 부자의 장례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만장 하나 없었고 상여 뒤에도 열 명 남짓한 가족뿐 유지라는 사람들의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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