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여서 무광에 급제한 부장은 다섯

성대여서 무광에 급제한 부장은 다섯 뿐이었고 나머지 일곱은 세도가집 청지기였던 놈도 있었고 한량으로 지내다가 뒷돈 밀어놓고 된놈도 있다영으로 돌아온 서인기는 금조각을 손바닥에 올려놓고는 머리를 기웃거렸다 그때 영의 쪽문으로 군관 하나가 서둘러 들어오더니 서인기 앞에 섰다부장 좌포청에서 온 군관이 찾소이다좌포청에서온 군관은 남철직에 허리에는 환도를 찼는데 길이가 석자 세치쯤 되었다 손잡이까지 합하면 넉자 가까운 말 그대로 장검을 차고 있었으므로 서인기는 입끝을 올리며 웃었다무슨 일이시오영문 옆쪽의 대기소 안이었다 안으로 들어선 서인기가 대뜸 묻자 군관이한걸음 다가섰다 6척 장신이어서 서인기를 내려다보는 꼴이 되었다어젯밤 북문 주막의 살인사건 때문에 왔소 난 좌포청 포도부장 박택이올시다우선 앉읍시다그들은 나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며 앉았다 좌포청에는 부장이 6명이었는데 각기 포도군관 6명씩을 거느렸고 군관은 포졸 6명씩이 할당 되었으니 수하에 36명의 포도군이 있다군관 30인을 거느린 서인기 보다는 격이 낮았지만 같은 종 6품 무관이다방택이 먼저 입을 열었다사체의 입에 금조각이 물려 있었지 않소 그래서 그 금을 조사해 보았더니 여진땅에서 통용되는 금이었소그래서 어쨌단 말이요살인자가 여진땅에서 온 놈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외다조선 상인이 받아쓸 수도 있을텐데서인기가 다시 입술 끝을 비틀며 말했다그 놈의 금조각이 명으로 갔다가 해로를 타고 조선으로 옮겨 왔을 수도있소좌포청에서는 성내 저잣거리 상인들을 수색하는 중이요박택이 어깨를 펴고는 서인기를 보았다 그도 서인기가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포도대장께서 금위영의 협조를 받아 성문에서 검색을 하라는 것이오허어 그것은 포도대장이 도총관께 부탁하시면 될것을이맛살을 찌푸린 서인기가 머리를 뒤로 젖히고는 박택을 보았다 그러나정 3품 포도대장이 정 2품 오위도 총관에게 부탁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닐 것이다 포도대장은 실권이 크지만 직급이 낮고 오위도총관은 전시나되면 모를까 평시에는 실권이 약하다그래서 부장을 보내 금위영의 군사만을 동원시키려는 것이다 박택이 커다랗게 헛기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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