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좌 상장이 아니었다 총비서의 근위대인 호위대의 중좌와 상장인 것이다총비서 동지께서 기다리고 계시오백인섭이 그를 돌아보며 말했으므로 김막동은 다시 이마의 땀을 훔쳤다접견실에 앉아 있던 김막동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는 발뒤꿈치를 소리나게 붙이면서 절도 있게 거수경례를 했다 들어서던 강대산이 놀란 듯 눈을 껌벅이다가 이내 얼굴에 웃음을 띄웠다김동지 이젠 그런 인사를 하지 않아도 될텐데아닙니다 총비서 동지자 우선 앉지 한회장 동지가 김동지를 보낸 이유가 조금 짐작이 되는군 김동지를 보는 순간 내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어 내가 한동안 눈앞의 일에만 매달려 있었는데김막동은 자신이 대답할 성질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므로 잠자코 있었다한회장 동지가 보낸 서류는강대산이 묻자 김막동은 서둘러 가슴 안에서 노란 서류봉투를 꺼냈다 가슴에 품고만 있었으므로 서류봉투는 주름이 많이 잡혀 있었다 강대산은 잠자코 봉투를 열고는 안에서 흰 종이를 꺼내었다 십여 장은 되어 보이는 서류였다커다란 접견실은 화려했고 웅장하기도 했다 강대산이 서류를 읽는 동안 김막동은 조금씩 눈을 돌려 방 안을 살펴보고 있었다 어머니와 동생은 자신이 강대산 총비서와 이렇게 마주앉아 있다는 것을 알면 모두 기절해 버릴 것이다 아마 두 여동생들에게는 당의 간부나 고급군관들로부터 청혼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었다접견실의 한쪽 벽은 온통 지도로 되어 있었다 군사용 지도는 아니었고 도로와 도시 그리고 공장들이 표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산업용 지도 같았다다른 한쪽 벽은 금강산의 모습을 컬러 사진으로 찍어서 장식을 해놓았다 흰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 문이 나 있어서 조금 전 강대산이 들어올 때에는 마치 폭포의 물을 맞으며 들어서는 것처럼 보였었다강대산이 서류에서 얼굴을 들었으므로 김막동은 자세를 굳혔다한회장 동지도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을 거라고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한지는 몰랐어 테일러가 그런 배경을 가지고 있는 놈이라는 것도혼잣말처럼 중얼거린 강대산이 의자에 붙은 단추를 누르자 호위대 대좌의 복장을 한 군관이 들어섰다호위대장과 임기 동지를 불러라네 총비서 동지대좌는 절도 있게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한회장 동지는 내가 제일 믿는 사람이야 의지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나는 그가 남조선의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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