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성으로 대답했지만 수원댁은 열심히 말을 이었다  내가

건성으로 대답했지만 수원댁은 열심히 말을 이었다  내가 사람 볼 줄 알아 일꾼으로 잘 뽑았어  일꾼이라뇨  제 입으로 그렇게 말하던데 집안 잡일하고 집 지키는 일꾼으로 고용이 되었다고  그래요  스물 일곱이라던데 고향이 서울이고  최진우한테서는 인적사항을 듣지 못했다 동양전자의 이용근이네 변호사 김동학의 사생활까지 조사를 해놓은 처지였으나 정작 측근으로 고용한 사내의 신상에 대해서는 최진우가 말해주지 않은 것이다  수원댁은 식구 하나가 는 것이 비록 일꾼이더라도 좋은 모양이었다 오민지는 수원댁이 방을 나가자 곧 저택의 뒤로 나가 보았다 윤혁은 산비탈쪽 담장을 고치는 중이었는데 반소매 셔츠가 땀으로 젖어 있었다  뭐해요  다가간 오민지가 정색하고 물었다  그건 담장 고치는 사람 불러서 해도 될텐데  이런 일 가지고 부를 필요는 없습니다  기둥에 못질을 하면서 윤혁이 시선도 주지 않고 말했다 뒤쪽 담장은 2미터쯤 높이의 통나무 기둥을 세워 만들었는데 그중 서너 개가 고정쇠에서 빠져나와 있었던 것이다 허리를 세운 윤혁이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오민지를 보았다  저 최 소장님은 제 매형이 됩니다 우리 누님의 남편이죠  아아  저는 두 달 전에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 1년형을 살고 나온 거죠  이제는 오민지가 눈만 크게 떴고 윤혁이 시선을 내린 채 말을 이었다  폭력입니다 몇 명을 다치게 했기 때문인데 더구나 그놈들 집에다 불까지 질러서    매형은 아마 제 입으로 사장님한테 말하라고 아무말 안 하신 것 같습니다  알았어요  이윽고 머리를 끄덕인 오민지가 윤혁을 보았다  믿을 테니까 앞으로 잘 부탁해요  감사합니다 사장님  부동자세로 선 윤혁이 허리를 깊게 꺾어 절을 했다 최진우가 윤혁을 심하게 대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친척이어서 믿기는 하지만 윤혁의 전과가 부끄럽고 화가 났기 때문일 것이다 폭력 행위로 1년의 실형을 살고 나온 전과자가 쉽게 취업이 되겠는가 24시간 경비업무를 한다고 해도 숙식 제공에 100만원이면 나쁜 수준이 아니다 그날 저녁 식사를 마친 오민지가 이층 베란다로 나와 앉았을 때 유근호 상무의 전화가 왔다  사장님 감사가 끝났습니다  유근호의 목소리는 가라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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