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일이 끝나게 되어서 모두 가벼운 표정들이었다일단 목적은 달성되었으니까 잘됐다조철봉도 밝아진 얼굴로 말했다그래서 내일 갑중이는 서울로 돌아가서 회사 일에다 공사 현장도 관리해줘야겠다제가요 하고 갑중이 물은 것은 저만 돌아가느냐는 뜻이었다 조철봉이 머리를 끄덕였다나머지는 나하고 남아서 이곳 사업을 추진해야겠다며칠이나 머무실겁니까열흘정도 하지만 급한 일이 있으면 비행기로 한시간 거리니까 걱정할 것 없다그 조폭하고는 이익금 배분을 어떻게 결정하실겁니까20 이상은 못준다반을 내라는 도둑놈인데 깎아줄까요그러자 조철봉이 끝쪽에 앉은 고동수를 흘끗 보았다그래서 동수가 후배 다섯명을 불렀다 아마 내일 이곳에 도착할거야후배라니요갑중이 조철봉과 동수를 번갈아 보았다우리도 조직을 갖추려는 겁니까당연하지 전적으로 그쪽에다만 맡길 수는 없어정색한 조철봉이 말을 이었다당분간은 그쪽 안면을 이용하지만 결국은 대등한 동반자로 균형을 맞춰야 돼 그렇게 되지 않으면 장악당한다그렇지요갑중이 안심이 된다는 듯 머리를 끄덕였다결국은 힘이 있는 놈이 머리만 쓰는 놈을 휘어잡게 되니까요 잘하셨습니다갑중이 떠나게 되면 고동수가 제2인자가 되는 것이다 룸살롱 지배인 경력에다 다단계회사 영업부장도 해보았고 보험회사 조사원으로도 근무해본 고동수는 새천년 시대의 건달이라고 불릴 수도 있을 것이다 박학다식하고 세련되었으며 영업에 뛰어난데다 냉혹하다 갑중의 2년 후배로 32살인 동수는 건달의 기질 면에서는 갑중보다 뛰어났다 동수가 갑중에게 말했다이곳은 한국과는 환경이 달라서 전쟁을 치르는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독하고 머리 회전이 빠른 놈들만 불렀지요어쨌든 너는 사장님의 행동대장 역할을 맡게 됐다정색한 갑중이 동수를 보았다실수 없도록 잘해 부탁한다그날밤 12시 정각이 되었을 때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으므로 조철봉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모두 방으로 돌아가고 혼자 앉아있던 참이었다 문을 열자 춘심이 웃음 띤 얼굴로 들어섰는데 뒤에는 조심스러운 표정의 두 여자가 서 있었다 선옥이와 영숙이다 선옥은 춘심과 같은 가게에 나가는 조선족이었고 영숙은 오만철이 집을 사서 같이 동거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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