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겠습니다 랜드로버 옆에 서

돌아가겠습니다 랜드로버 옆에 서 있던 박동원이 시계를 내려다보았다 오후 3시 30분이 었다 이봐 기지에 도착하면 여섯시가 넘겠는데 빨리 서둘러야겠어 한두 번 다녀 보았나요 길이 나 있어서 걱정 없습니다 습지였지만 얼어붙어 있어서 타이어 자국만 따라가면 기지가 나오는 것이다 김상철의 업무는 보급이었다 기지와 조사현장 사이를 오가면서 물자를 날랐는데 내 일은 기 름을 싣고 이 곳으로돌아와야 했다 김 오늘은 이 곳에서 자고 가지 않습니까 J 트럭 에 오르자 조수석에 앉아 있던 이 바노프가 물었다 아니내일 오전까지 기름을 가져와야 하니까 오늘 출발해야 한다 트럭의 시동을 걸자 벤츠사 제품의 트럭이 육중한 엔진음을 냈 다 그때 시추공을 조작하고 있던 김진모가 서둘러 이쪽으로 다 가왔다 김형내일 오는 길에 소주 열 병만 가져와요 보드카가 있으 면 그걸로 하든지 그가 소리쳐 말하자 김상철이 머리를 끄덕였다 소주로 가져 오지요 보드카는 얼마 남지 않았을 테니까요 일주일 후에 보급품을 실은 헬기가 도착하기로 했으니 그때에 는 보드카와 스카치 등 도수가 센 술이 풍성해질 것이었다 트럭 122 영웅의 도시 은 얼어붙은 늪지 위를 천천히 달려나갔다 가끔씩 바퀴에 깔린 얼음이 빠지직 소리와 함께 부서지면서 차가 밑으로 내려앉았지 만 곧 탄력을 받아 솟아오른 얼음덩이의 내력으로 곧장 앞으로 전진해갔다 그들이 툰드라 지대를 벗어난 것은 그로부터 두 시간이 지난 5시 30분경이었다 이미 짙은 어둠이 덮인 대지는 얼어붙기 시작 해서 창에는 하얀 얼음이 씌워졌다 이제 울창한 삼림으로 덮인 구릉 사이를 20킬로쯤 더 가야 기지가 나온다 두 줄기의 라이트 불빛은 2 30미터밖에 가지 않았고 불빛 속으로는 무수한 횐 점 들이 반짝였는데 대기가 얼음조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트럭 은 요란한 엔진 소리를 내며 구릉 밑의 눈길을 달려 나갔다 아니 저 것 옆에 앉은 이바노프가 얼음이 달라붙은 유리창으로 바짝 얼굴 을 가져다 댔는데 김상철도 거의 동시에 그것을 보았다 두 줄기 의 불빛이 앞쪽에서 휘익 돌아 구릉 옆쪽으로 사라진 것이다 그것은 차량의 불빛이었다 김상철은 머리 위에 걸린 무전기를 손에 쥐었다 기지와의 거리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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