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맣게 덮고 있는 기마 군을 보았다 어허 한기선은 탄식했다 모두 방어선으로 한기선이 악을 썼지만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군사들의 눈에는 이미 초점이잡혀져 있지 않았다 전멸이다 한기선은 이를 악물었다 이런 기습은 난생처음이다 적은 척후의 바로 뒤를 따라온 것이다 선봉군 1000기 중에서도 최선두에 서있던 100인장 백육손 휘하의 10인장마청은 20년 전 다섯살 때 전라도에서 부모와 함께 왜구에게 끌려가 일본땅에서 자랐다 그는 절의 머슴으로 지내다가 출정군에 지원하여 다시 조선 땅을 밟게 되었는데 힘이 장사였다 그래서 백육선은 마청에게 다섯 자 짜리 대도를 만들어 주었더니 그것을마치 수수깡처럼 휘둘렀다 검법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맹렬하게 휘두르는 마청의 장검을 맞으면 검술의 고수도 칼날과 함께 몸이 무처럼 잘려지는것이다 마청은 선두에 서서 먼저 달려드는 조선 군 군관 둘을 한칼에 베었다 군관들이 내지른 창 두 개의 자루와 함께 벤 것이다 병 장기를 버리면 살려준다 마청이 마치 쇠를 긁는 목소리로 외쳤다 수염이 바늘 끝처럼 치솟았고황소 눈을 부릅 뜬 형상은 흉악했다 이놈들 병 장기를 버려라 그가 다시 외쳤을 때는 조선 군 진지의 중심부까지 쳐들어와 있었다 조선 군 진지는 옅은 강물을 옆으로 끼고 세워져 있었지만 방책도 허술했고왼쪽은 비어 있었다 대금 군이 쳐들어온 곳은 왼쪽이었으니 기습에다가 허까지 찔린 셈이었다 병 장기를 버려라 마침내 한기선이 소리 쳤을 때는 마청이 바로 50보쯤 앞으로 다가왔을 때였다 그러나 한기선은 자신의 영이 떨어지기도 전에 앞쪽 군사들이 다투어병 장기를 내던지는 모습을 보았다 말굽 소리와 함성이 천지를 울리고 있어서 자신의 외침은 주위 군사들만 들었을 뿐이다 이반의 중군이 도착한것은 그로부터 숨 몇 번 쉬고 난 후였으니 그야말로 3천 기마 군은 전관석화처럼 진입해 왔다고 할 수 있을 터였다 대금 황제 시다 무릎을 꿇어라 진입의 일등 공을 세운 마청이 한기선의 목덜미를 잡아 이반 앞으로 밀면서 소리쳤다 마상에 앉은 이반은 잔잔한 시선으로 한기선을 내려다보았지만 흥분한 말은 콧김을 불면서 네다리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마청에게 밀린 한기선이 이반의 다섯 발짝쯤 앞에서 고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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