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숙했지만 통역사가 이사벨라와 페르난도의 사이에 앉아 통역을 맡았다 프랑스왕은 이미 대금군이 아라곤 왕국에 상륙한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통역을 통해 페르난도가 말했을 때 이반이 싱긋 웃었다 예상하고 있던 일이오 프랑스를 어찌 하시렵니까 페르난도가 묻자 연회장에 둘러앉은 수백명의 시선이 모두 이반에게로 모여졌다 프랑스는 강국이나 왕이 방탕하고 무능하여 백성의 고통이 심하다고 들었소 프랑스를 금국령으로 만들 생각이오 그러자 연회장 안은 수군거리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금국은 카스틸랴와 아라곤 왕국을 형제국으로 인정한 반면에 프랑스는 정복하여 영토로 삼겠다는 것이다 페르난도가 긴장한 얼굴로 이반을 보았다 그럼 프랑스를 정복하시면 누구를 왕으로 세우실 계획이십니까 여기 있지 않소 이반이 옆에 앉은 헬레나를 눈으로 가리켰다 헬레나 여왕이요 그리고 그 뒤를 헬레나 여왕의 자식이 왕위를 이을 것이오 축하드립니다 페르난도가 앉은채로 헬레나를 향해 머리를 숙여보였다 프랑스 왕위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아무 생각없이 앉아있던 헬레나는 놀란 나머지 눈만 깜박이고 있다 그때 이사벨라가 이반에게 물었다 폐하는 아직 오스만 제국을 정복하지 못하셨습니다 앞으로 어찌하실 계획이십니까 그러자 이반이 얼굴을 펴고 웃었다 과일이 익으면 저절로 떨어지듯 이 순리에 맡길 생각이오 이사벨라는 머리를 끄덕였지만 굳어진 표정이었다 연회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고 갖가지의 언어가 뒤범벅이 되었지만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조금 주눅이 들어있던 카스틸랴와 아라곤의 신하들도 차츰 긴장이 풀리더니 금국의 장수들과 어울렸다 이반의 옆으로 시종장 호시노가 다가온 것은 연회가 한참 무르익었을 때 였다 폐하 별동군은 출발했습니다 이반이 잠자코 머리만 끄덕이자 호시노가 낮게 말을 이었다 페르난도 왕의 신하중에 프랑스 왕과 내통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렇겠지 지금 연회석상에도 다섯이나 있는데 베어서 내통자에 대한 벌을 내리도록 해주십시오 연회가 끝나고 돌아갈 때 베어라 이반이 잘라 말하자 호시노가 머리를 숙여 보이고는 물러갔다 그때 옆자리에 앉은 군사 허도행이 입을 열었다 그도 호시노의 말을 들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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