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일로만 생각해야 합니까 자랑할 것은 못되더라도 포용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부인은 머리를 숙였다이봐 뜻은 알겠으니까 그건 도로 가져가 좌우간 고맙네강치용이 얼굴을 들고 말했다 그의 표정은 가라앉아 있었다어이구 어서 오십시오정길호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얼굴에 웃음이 떠올라 있었다토요일인데도 저희들 때문에 일찍 퇴근 하시지도 못하고 미안합니다조정혜는 입술 끝을 올려 미소를 지었으나 입을 열지는 않았다 오미현은 아예 정길호와 시선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사무실의 의자에 앉지도 않고 공장 쪽의 문을 열고는 공장을 들여다 보았다우선 앉으세요 지금 공장엔 애들이 모두 점심 먹으러 나가서정길호가 말하자두신데 아직까지 점심 먹어요오미현이 냉냉하게 물었다 그녀는 정길호와 시선이 마주치자 눈싸움이라도 하는 듯이 눈을 깜박이지도 않았다 정길호가 능글맞게 웃었다시다 아줌마들이 집에 가서 먹고 오느라고 늦습니다미싱사들은요오늘 저녁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에는 미싱사 열두 명 재단사 세 명 포장하고 검사반 세 명이 오게 돼 있어요 공장장은 성수동에서 내가 옛날에 데리고 있었던 애가 있는데그럼 월요일에는 작업 시작할 수 있어요조정혜가 물었다그럼요 문제 없습니다오미현이 조정혜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엔 불만이 가득차 있었다 지난번 출하 때 정길호가 도망쳐 버려서 골탕을 먹은 것을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보스가 수단을 써서 출하는 시켰지만 하마터면 코를 꿸 뻔 했었다 그 후로 인연을 끊었는데 난데없이 보스가 월요일부터 작업 시작하도록 공장을 둘러보고 오라는 것이다 조정혜는 군소리 하지 않고 나섰으나 오미현은 오는 차 속에서도 쫑알대며 불평을 늘어 놓았었다그럼 월요일에는 시제품부터 만들어 보세요그럼요조정혜의 말에 정길호가 크게 머리를 끄덕였다당연하지요월요일에 다시 와서 인원체크 하고 시제품 나오는 것 보고 나서 원단 집어 넣겠어요잘 알겠습니다원단은 제가 다른 공장에서 재단해 가지고 재단물로 공급해 드리겠어요 저희가 귀찮지만 이쪽은 편하실거예요 그렇죠그렇게까지정길호의 안색은 반기는 기색이 아니었다 직접 재단을 하면 패턴을 잘라 먹어서 원단을 남겨 팔아먹을 수도 있었고 하다못해 기리빠시찌꺼기를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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