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동창회 다녀온 썰

올해로 서른하나

주말에 동창회 다녀왔다

졸업 이후에 공식적으로는 처음하는 동창회여서 그런지 많이들 왔더라

어제 오늘까지도 연락하는 애들 제외하면

진짜 10년만에 보는 얼굴들이 대부분이더라고

암튼...이 썰은 10년만에 얼굴 본 애들중 한명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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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기 편하게 A라고 하자

많이들 왔지만 못 온 애들도 있었다

A도 그 중 하나였고

처음에는 걔랑 친한 동창들이 A는 바빠서 못온다고 하길래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시간 좀 지나서 중간쯤에 가는길에 인사만 하러 들렸다고 하면서 왔는데...

끌고온 차가 그 개구리마냥 생겨서는 뚜겅도 열리는 포르쉐였다

옆자리 친구한태 물어보니 2억정도 한다더라 옵션값만 2,3천 만원이라나

동창회의 포커스는 순식간에 A한태 몰렸고

앉아서 이래저래 오가는 얘기 들으니

부모님 회사에서 일하고있고

뭐하는지는 자세히 말 안해주던데

한 해 수입이 억단위는 찍는 모양이더라

그런 얘기들은 듣는 순간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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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딱히 내 삶에 대해 부족함을 느낀적은 한번도 없었다

요즘 시대에는 잘되기는 커녕 모난곳 없으면 그걸로도 큰 복이라는데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존경하는 우리 부모님밑에서 자라서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도 재수없이 바로 붙어가고

남들 다 가는 군대 역시 별탈없이 제대

졸업후에도 괜찮은 회사로 입사해서

월급도 열심히 하는만큼 받는다

나름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왔고

그렇게 해서 이 나이에 그래도 K5 한 대는 끌고 다닌다

물론 대출 껴야겠지만...더 열심히 하면 결혼할때 좋지는 못해도 적당한 전세집은 얻을수있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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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지금 회사원 생활하고있는 내가 앞으로 10년..20년..더 열심히 산다한들

나만의 비전을 찾을수있을지가 의문이다

설령 찾는다해도 그 비전이 작게나마라도 성공할수있을지는 미지수인데

A는 부모님이 대성공할 비전을 준비해 놓은 거잖아?

물론 걔라고 노력을 안했겠냐만은

현실적으로 보면 A는 부모 잘만나서 나보다 인생 하나 앞서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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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분 앉아있었나

친구가 술 한잔 받으라니

이제 가봐야하는데 운전해야된다면서 사양하고 일어나더라

나갈때 차 구경하려고 따라 나가니

조수석에 여자 한명이 있더라

내 케이오랑은 너무나도 다른 엔진소리와 함께 붕~하면서 가던데

바쁘다며 동창회도 얼굴도장만 찍고 그 밤에 여자랑 어딜 가는지..

내 삶은 파도도 없고 바람도 없는 바다에서 조용히 순항중이다

근데 A는 마치 그런 바다에 갑자기 등장한 비행기처럼 저 높은곳에서 멀리 날라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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