뵙겠습니다박남표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으므로 김영남은 그에게로 다가갔다아는 척하는 사람이 황 과장밖에 없구만 괜찮은 친구야 네가 좀 키워 줘라그의 앞자리에 앉으며 김영남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남자가 배짱이 있어야 돼 나하고 아는 척을 하면 뒤가 개운치 않다고 생각하는모양이야 그렇게 줏대가 약해서야부사장이 기다리고 계셔시계를 내려다본 박남표가 말했다열시 정각에 뵙기로 했어 십분 전이야며칠 후에는 이사가 되겠구나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었던 김영남이 도로 담배갑에 담배를 집어넣었다사무실 내에서는 금연인 것이다한성의 이사면 그야말로 군대에서 별을 단 것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는않다던데 너희는 서른일곱 가지가 변한다면서 장 이사한테 업무 인계인수는 언제까지 마칠 작정이냐 서로 동문서답이었고 생각이 따로여서 묻기만 했지 상대방의 대답에는 관심을 갖지않는다박남표가 다시 시계를 보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뒤를 따라 옆쪽의 중역실쪽으로 다가가던 김영남이 머리를 돌려 사무실 쪽을 바라보았다 이쪽 무역부에는1백 명 가까운 직원들이 앉아 있었는데 앞자리에 앉은 여직원들과 먼 쪽을 제외한나머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머리를 돌린 김영남은 박남표를따라 사무실을 나왔다 문득 최진규의 얼굴이 떠올랐으나 입맛을 다신 그는 어깨를폈다부사장실에는 유현구 전무와 무역부 업무부의 상무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상석에 앉아 있던 김상일 부사장이 자리에서 일어섰으므로 모두들 부시럭대며엉덩이를 들었다오랜만입니다 김 사장님김상일은 웃는 얼굴이었다안녕하셨습니까 그와 악수를 나누자 유현구와 두 명의 상무도 제각기 손을 내밀었으므로 김영남은원탁을 한바퀴 돌고 나서 빈 자리에 앉았다부사장실이어서인지 문이 열리더니 여비서가 쟁반에 찻잔을 받쳐 들고 들어섰다김상일은 웃음 띤 얼굴이었으나 더 이상 말이 없었고 나머지 사람들도마찬가지였다 비서가 조심스럽게 찻잔을 그들 앞에 내려놓고 나갈 때까지 방안에는정적이 흘렀다 그러자 박남표가 헛기침을 하더니 힐끗 김상일을 바라보았다 그럼 세영의 김 사장님 문제에 대해서 제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그러나 그의 시선은 이쪽으로 돌려지지 않고 김상일 쪽을 향해져 있다세영의 김 사장께서는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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