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요 아니여

대요 아니여 뭐가 자꾸 아니여여 고광도가 버럭 언성을 높이자 어머니가 길게 숨을 뱉었다 아버 지는 어릴 적에 돌아가셨으니 고광도의 남매는 어머니의 손에서 자라났다 지금 어머니는 연립주택에서 고광도가주는 돈으로 호 강하며 살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파출부일을 했다 그러나 창원에 있던 고광도의 매형이 석 달 전에 실직을 한 것이다 철강회사 노 동자였던 매형은 회사가 다른 회사에 흡수되자 직장과 함께 살고 있던 회사의 임대아파트도 나와야 하는 입장이었다 어머니가 흘 낏 고광도의 눈치를 보았다 내가 여기로 들어오라고 했다 고광도의 시선을 피한 채 그녀가 서두르듯 말을 이었다 너는 딴데 있으니 나 혼자 적적하기도 하고 내가 가끔 몸도 아프지 않냐그래서 영옥이가 옆에 있는 것도 낫겠고 그리고 손주 딸이 보고 싶기도 어 시끄러 고광도가 버럭 소리쳤다 그놈의 새끼 맨날 술만 처먹고 다녀서 짤린 거여 술 처먹고 여편네나 두들기더니 이젠 처갓집으로 기어들어와 안 돼 내가 다리몽댕이를 부러뜨릴 테여 인자 술도 안 먹는단다 안 돼 단호한 고광도의 말에 어깨를 늘어뜨린 어머니가 다시 긴 숨을 뱉었다 연립주택의 주인은 고광도인 것이다 회사에서 응자를 받 아 산 고광도의 재산목록 1호이다 자식의 성깔을 아는지라 어머 니가 몸을 일으켰다 저녁 먹었더라도 국수 해주랴 안 먹어 고광도는 저고리를 벗어던졌다 모처림 집에 들렀다가 기분만 잡친 것이다 다음날 아침 회사에 출근한 고광도는 대기실에 두 남녀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중 사내는 낯이 익었는데 대양컴퓨터의 이 병호 사장이었다 사무실로 들어선 그가 여직원에게 물었다 대양사장하고 전무님이 약속이 있나 약속하지 알고 오셨습니다 자주 있는 일이었으므로 여직원은 태연했다 자금에 몰린 기업 주들은 얼굴만 뵙고 가겠다면서 약속도 하지 않고 찾아오는 것이 다 머리를 끄덕인 고팡도는 무거운 몸을 의자에 내려놓았다 신 준은 아직 출근 전이었다 그런데 같이 온 여자는 누구여1 모르겠는데요 옆모습만 보았지만 미인이었던 것이다 간혹 술좌석에서 신준 에게 여자를 상납하는 기업주가 있었다 대개 돈을 주고 고용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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