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었다 그의 참모장인 오일수도 기갑사단장인 박만준도 마찬가지이다 803사단은 이미 실탄지급까지 끝난 상태라 당장이라도 출동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박철이 수령을 공격한 같은 시간에 청진의 이현국도 측근인 박만준 오일수와 함께 준비를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지프차는 이제 밋밋한 경사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이제 2킬로쯤만 가면 사단의 사령부가 나온다 갑자기 앞쪽의 어둠 속에 희끗한 물체가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순식간에 눈앞으로 다가왔다 길가에 서너 대의 승용차가 세워져 있었고 민간인 복장을 한 사람들이 이쪽을 향하여 손을 흔들고 있었다 두어 사람은 길 복판으로 나와 두 손을 젓고 있었으므로 운전병은 브레이크를 밟았다 요란한 마찰음을 내면서 지프차는 그들 앞에 섰다 언뜻 보면 교통사고가 난 것 같았다동무 무슨 일이야운전병이 창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날카롭게 고함을 쳤다사단장 동무 잠깐 내려 주십시오흰색 노타이 셔츠를 입은 사내가 창 옆에 서서 말했다 사내들은 양쪽의 창가에 붙어 서 있었고 운전병이 당황한 듯 고영한을 바라보았다너희들 누구야고영한이 눈썹을 찌푸리며 묻자 뒷좌석에 앉은 군관들이 권총을 빼어 들었다퍽 퍽 퍽몽둥이로 모래 주머니를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연거푸 났다 뒤쪽의 창 옆에 붙어 섰던 사내들이 총을 쏘아 제낀 것이다 유리창을 뚫고 들어온 총알로 군관 두 명은 금방 시체가 되었다 사내 한 명이 운전병의 목덜미를 잡아 밖으로 끌어냈다내려 주십시오 사단장 동무사내가 다시 말했다그도 어느덧 권총을 뽑아 들고 있었는데 총신의 끝에는 묵직한 소음기가 끼워져 있었다고영한은 차에서 내렸다 사내들은 10여 명이 되어 보였다지프차의 불빛만 길 위를 비추고 있을 뿐이다 불빛 속의 사내들 사이에서 장신의 사내가 다가왔다 장식이 없는 노동복을 입고 있었다 낯익은 얼굴이어서 눈여겨보던 고영한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강대산 대장이었다고영한 동지 오랜만에 보게 되는군다가선 그가 말했다한 시간 동안을 기다리고 있었소 동지의 사단은 지금 출동 준비에 바쁘더군 그래 이현국을 만나고 오는 길이겠지요부사령관 동지 도대체박철이가 반역을 일으켰소덮어 씌우는 듯한 그의 말을 듣자 고영한은 침을 삼켰다나는 고영한 동지만은 박철 일당의 반역에 동조하지 않을 것 같아서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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