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저은 김신애가 힐끗 벽시계를 보았다

머리를 저은 김신애가 힐끗 벽시계를 보았다 밤 11시반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 실은 집을 옮겨야 될 것 같아 두손으로 가슴을 가리듯 팔짱을 낀 김신애가 입을 열었다 귀찮은 남자들이 자주 찾아와서 오민지가 바라보자 김신애가 멋적은 표정으로 웃었다 그래서 오늘 민지한테 이렇게 신세를 끼치는거야 귀찮은 남자라니 오민지가 묻자 김신애는 길게 숨을 뱉었다 룸살롱에서 만남 남자들  오늘도 어떤 남자가 자꾸 찾아오겠다고 해서 도망쳐 나온거야  내가 몇번 집으로 불러 들였더니 이젠 귀찮게 하는거야 그러더니 오민지의 눈치를 보고는 다시 웃었다 난 이렇게 살아 집에 온 남자들은 100불이나 200불쯤 던져주고 돌아가지 어떤 골빈 놈 한테서는 500불도 받아 본적이 있어  이젠 한국에도 돌아가지 못해 여기서 이렇게 망가져 가는거지  나 잘게 소파에서 일어선 김신애가 문득 생각난 듯한 표정으로 오민지를 보았다 그래서 말인데 민지 응 오민지가 묻자 김신애가 가지고 들어왔던 가방 하나를 눈으로 가리켰다 저 가방 잠깐 보관해 줄 수 없을까 내가 집 얻을 때까지만 말야 그래 내가 창고에 넣어둘게 헌 옷인데 갖고 다니기도 귀찮아서 우선 너한테 맡겨 놓는 것이 낫겠어 그럼 내일부터 집에 안들어 가려는 거야 응 머리를 끄덕인 김신애가 어깨를 들었다가 내리고는 눈으로 가방을 가리켰다 짐 일부는 옆집에다 맡겨 놓았고 저것들이 나머지야 문 옆에는 옷가방 두개가 놓여 있었는데 보통 크기였다 김신애가 옷가방으로 다가가 꽃무늬가 있는 비닐 가방을 들었다 창고가 어디야 저기 앞장선 오민지가 베란다로 나가 구석의 나무문을 열었다 깔끔한 성격의 오민지여서 2평 넓이의 창고 안은 종이 상자와 책으로 가득차 있었지만 정돈이 잘 되었다 오민지가 김신애한테서 받은 가방을 제일 윗쪽 선반에 올려 놓았다 내가 곧 연락할게 김신애가 차분해진 얼굴로 말했다 얼굴은 아직 붉었지만 눈동자가 또렷했고 목소리도 분명했다 어느 부근에다 집 얻으려고 다시 거실로 들어선 오민지가 묻자 김신애는 시선을 들었다 며칠간 여행을 다녀온 후에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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