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요수화기를 내려놓은 조병학이 책상 앞에 서 있는 이병길 과장을 바라보며 뱉듯이말했다똥개 같은 놈뭐라고 합니까 이병길이 궁금한 듯 상체를 구부렸다우연히 만난 사람이라는군 건설회사의 이사라나그럴 줄 알았습니다이병길이 커다랗게 머리를 끄덕였다그놈도 한통속입니다김영남이 언제 서울을 출국했지 서울을 출국한 날이 연말이더군요 바시가 공항에서 본 날이 1월1일 입니다망할 자식들바시가 김영남을 알아보지 못했다면 꼼짝없이 속아넘어갈 뻔했습니다조병학은 이맛살을 찌푸린 채 대답하지 않았다 고용원인 바시는 지난번에 김영남을본 적이 있다 그는 공항에서 조한수와 김영남을 보았고 그것을 조병학에게보고했던 것이다 눈알이 튀어나올 듯이 놀란 조병학이 본사에 즉시 팩스를 보낸것은 말할 것도 없다 본사는 본사대로 세관의 출국자 명단을 조회하는 소동을 부린끝에 김영남의 출국사실을 확인했던 것이다할 수 없다 이제는 우리가 찾아야지조병학이 머리를 들었다본사가 발칵 뒤집혀 있어 김영남을 잡으라는 명령이야 지금부터 호텔을 뒤져우선 1급호텔부터잡아서 어떻게 합니까 본사의 박 이사와 통화를 하게 하고 그 다음은 이곳을 떠날 때까지 옆에 붙어있어야지 장난 치지 못하게 해야 돼이병길이 입맛을 다셨다부장님 조한수도 한통속 아닙니까 그놈도 감시해야 할 것 같은 데요 며칠 간이야 이제 그쪽의 업무도 대충 파악이 끝나가니까 그놈을 귀국시켜버려야겠어결국 김영남이가 본색을 드러냈군요 어쩐지 순순히 회사를 내어놓았다고 생각이들더니개자식 이미 꽁지빠진 닭이고 이빨없는 개야 바이어들에게도 김영남을조심하도록 주의를 시켜줘어쨌든 제다에 있다면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곧 찾아낼 수있습니다이병길이 몸을 돌려 나갔다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은 조병학은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반년쯤 전에는김영남과 손발을 맞추어 박재호를 쫓아내는 작전을 벌렸었다 그런데 지금은김영남이 박재호와 똑같은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러나 조병학은 이 일이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경우가 흔했는데 엄밀히말한다면 이 세계에서 친구란 없는 것이다 오직 득과 실로 계산되어서 관계를맺었다가도 서슴없이 등을 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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