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던 기은이 만수르를 향해 무어라고 투덜거리고는 잠자코 트럭과 속도를

보던 기은이 만수르를 향해 무어라고 투덜거리고는 잠자코 트럭과 속도를 맞추었다 열한시 반이 되어가고 있었다 열 어젖힌 차창으로 습기찬 바람이 휘몰려들어와 머리칼을 날렸지만 공기는 신선했다 창 밖을 바라보고 있던 박찬식이 김기영에게로 머 리를 돌렸다 이 자들이 돈을 받고 나서 우릴 풀어주기나 할까요 시선이 마주치자 그가 입술만을 비틀며 웃었다 우린 이 자들을 너무 믿고 있는 것 같단 말이오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안전장치를 확실하게 만들어 놓았어야 하는데 그런데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내 말에 대답해 주시겠소 뭡니까 김 형이 이렇게 나서는 것이 이해하기 힘듭니다 서울에서 같이 온 수사관들도 돌아간 형편인데 김기영이 잠자코 있었으므로 차 안은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트럭이 길가로 바짝 붙으면서 운전사가 앞으로 나가라는 신호를 했다가속기를 밟은 기은이 트럭을 스치고 지나자 이제 해안도로의 앞길 은 환하게 뚫려 있었다 설명하기가 조금 깁니다 김기영이 문득 입을 열고는 박찬식을 바라보았다 의무나 책임감 때문은 물론 아닙니다 그렇다고 자포자기한 상 태도 아니고 그 저 고영미 씨를 만나고 나서 내가달라졌다고 하는 것이 맞 블랙리포트 189는 표현이 될 겁니다 어떤 면으로 말이오 그 뭔가 변화가 왔습니다 어쩌면 그런 변화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렵군요 당신들 둘의 관계를 방해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자 박찬식이 만수르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웃었다 인질범한테 가면서 두 사내가 나누는 이야기 치고는 가관이야김 형 그런 말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난 그저 단지 난 현실적인 사람이오 김 현 일이 끝나면 내가좋은 곳을 보장해 드리지요 김 형의 실력이나 경력을 감안해서 말입니다 어차피 대사관 근무는 못 하실 데니까 그렇지 않아도 짤리게 되어 있었지S 차가 속력을 늦추었으므로 그들은 앞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샛길이 보였는데 입구에는 흰색 승용차가 세워져 있었다 다 왔군 그들에게로 머리를 돌린 만수르가 말했다 자 우리와는 이곳에서 헤어집니다 여기서부터는 저쪽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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