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그녀는 적당한 단어를 찾기 위해 생각에 잠겨 있었다 피터 마치 내가 밟고 선 땅이 뒤집히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그 순간 난 크레이그가 죄를 지었다고 믿어 버렸으니까요 그 동안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최악의 두려움이 그 실체를 드러낸 것처럼 끔찍했어요 피터는 마지못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고백이 이 여자를 얼마나 깊은 혼란 속으로 던져 버렸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할 무렵 난 뭔가 중요한 걸 깨달았어요 비록 크레이그가 죄를 지었다고 해도 그건 피터 아이켄의 책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카라는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시시한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진심이에요 피터는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했지만 난생 처음 말문을 여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내가 피터 아이켄의 말문을 막았다고 항의하진 마세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믿을 수가 없군요 그녀가 장난삼아 놀란 것처럼 소리치자 피터가 웃음을 터뜨렸다 웃을 수는 있어요 그러나 말을 꺼내선 안돼요 난 당신에게 모든 걸 털어놓고 싶단 말예요 피터는 식탁 위에 양손을 겹쳐 놓은 채 참을성있게 기다리고 있었다 당신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카라는 자신있게 말문을 열었다 사실 새삼스럽게 이런 말을 꺼낼 필요도 없을 거예요 만약 상황이 바뀌어서 당신이 자신과 똑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 충고하고자 할 때엔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수가 있을 거예요 그 사람에게 이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거예요 그리고 타인을 대신해서 어떤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타이를 거예요 피터 크레이그에 대한 신뢰감을 잃지 마세요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 봤자 이득이 될 건 아무것도 없어요 피터는 강렬한 흥분에 빠져 버렸다 그건 카라의 자신있는 말투 때문이 아니었다 그제서야 둘 사이의 모든 일들이 분명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크림색 스웨터가 그녀의 피부에서 황금빛을 품어내고 있는 걸 바라보며 피터는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는 두 사람만의 특별한 감정이 은밀하게 교환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전혀 엉뚱한 소리를 중얼대고 있었다 당신을 사랑해 그의 선언에 잠시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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