읒못했다 그들은 곧 두 대의 승용차에 나누어 탔는데 앞차에는 대통령이 뒷차에는 전임 두 명이 나란히 앉았다망월동 518 묘지로 가려면 시내를 관통해야 한다 헬기로 국립묘지 근처에 내릴 수도 있었지만 대통령은 주위의 권고를 물리혔다 김종필과 박태준 두 총리도 광주행을 만류했지만 대통령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언론은 다시 YS의 쇼가 시작되었다고까지 비난을 했다 광주시민의 정서를 무시하고 참배를 강행해서 득될 것이 없다는 논평이었다 광주시민에게 두 사람은 518을 만든 원흉이다 무고한 시민을 대량 살육하고는 정권을 창출해 낸 원수나 다름없었다 그런 두 사람을 특사로 사면하여 같이 망월동의 518 묘역에 참배를 오다니 대통령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인물이 되어 있었다차량 행렬이 시내로 접근해 가면서 긴장감은 더욱 짙어졌다 대통령의 옆자리에는 당대표인 최형우가 앉아 있었는데 그는 대통령의 만류를 물리치고 고집을 부려 따라왔다 그는 굳게 입을 다문 채 창 밖만 바라보았다 이제까지 뜻이 맞지 않는 경우가 수도 없었지만 결국 군소리없이 YS를 따라온 최형우이다운전사 옆자리에는 경호과장 이덕수가 이어폰을 낀 채 누군가와 쉴새없이 통화하고 있었다서구청 앞길이 막혔다구광주 경찰청장 한용수가 무전기를 잡고 악을 썼다 그의 차는 대통령의 승용차보다 50m 쯤 앞서서 달려가고 있었다기습전술을 쓴 겁니다 청장님서구 경찰서장이 숨가쁘게 말했다학생 숫자가 3000명 가까이 되는 데다가 시민들까지 합세하고 있어서아랫입술을 깨물은 한용수가 무릎 위에 펼친 작전지도를 보았다 10분 전만 해도 서구청 앞길에는 학생들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근처의 호남대와 가톨릭대 학생들이 틀림없다 학교 앞은 막아놓았으니 도로 근처에 숨어 있었을 것이다옆에 앉은 경찰청 차장이 지도의 한 곳을 가리켰다영샘이가 옆길로 샜다518 유족회장 고영근이 소리쳤다 그는 앞에 선 유족회 간부들을 바라보았다허지만 이쪽은 어림도 없당께망월동의 묘지 앞이다 이미 5000명이 넘는 유족들과 시민 학생들이 묘지의 입구를 메우고 있어서 경찰은 해산시킬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만일 경찰이 진입한다면 묘지가 아수라장이 된다 그것은 있을수도 없는 일이었다도대체 알 수가 없고만이라옆에 섰던 유족회으 사내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60대의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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