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박영태가 몸을 돌렸다김이사가 잘못이요 오히려 그 친구는 칭찬받아야 합니다군인다운 생각이십니다옆에 앉은 한세웅을 의식해서 다소 낮은 말소리에 표정들도 부드러웠으나 그들은 말을 계속했다김이사는 통행증을 발급해 주는 업무담당이사 아닙니까 회사의 얼굴이지요 더구나 회장님을 모시고 오는데 통행증이 없다고 정지시킨 건 그 친구의 잘못이지요 그 친구가 김이사를 몰랐던 것도 잘못입니다박상일의 말에 박영태의 얼굴이 찌푸려졌다그럴수록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스스로 통행증을 잊지 않고 가지고 다녀야 해요 경비원은 원리원칙에 입각해서 경비 업무만 해야 합니다 융통성을 보이면 경비 업무는 안 됩니다그만한세웅이 그들의 말을 자르면서 얼굴에 웃음을 띄웠다자네들이 마침 해당 업무를 하고 있어서 제각기 대변자가 되었군 그래 그만해라그러자 제각기 머리들을 돌렸다 그들의 말을 듣던 한세웅으로서도 명쾌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일이었다 급한 용무가 있는데 이렇게 지연이 된다면 손해가 클 것이고 통행증 없이 얼굴만으로 통과가 된다면 경비 업무는 유야무야가 된다그들의 승용차는 본관 건물의 현관 앞에 멈췄다 자동차 회사의 사장인 박정규가 현관에 서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마모토는 제 8초대소의 응접실에 앉아 앞에 앉은 모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턱을 안으로 당기듯 하고 입술을 조금 내밀고 있어서 잔뜩 심술이 난 표정같이 보였다그래 지금은 청진으로 들어갔다구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다네 두 시간 전에 자동차 공장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허어 참이마모토가 입술을 벌리면서 턱을 치켜 들었다우리 정보부도 정신이 덜 들었구만 한세웅이 평양에 있는지를 새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부장님 실은그만이마모토가 눈썹을 치켜 세우자 모리가 온몸을 꿋꿋하게 굳혔다한세웅의 비행기가 싱가폴을 떠나 젯다로 갈 줄만 알았다니 놈은 어젯밤 우리 코앞에 내려서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른단 말이야그것도 조금 전에 파악된 것이다 한세웅의 어젯밤 행적은 알 수가 없다한세웅을 쫓아 그놈이 무엇을 하는지 샅샅이 알아내란 말이다 당수님을 모시고 와서 중요한 회담을 하는 시기에 그놈이 나타나다니이마모토는 턱을 들어 벽을 노려보았다 강대산이 누구보다도 신뢰하는 한세웅이었다 그가 청진의 자동차 공장을 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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