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유복동이 옆에 앉은 아가씨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하긴 내가 남의 집에 와서 투정부릴 수는 없지그들이 앉은 룸살롱 태평양도 백재봉의 소유인 것이다 그때서야 유복동과 장성만이 옆에 앉은 파트너에게 신경을 썼으므로 백재봉도 한숨을 돌렸다너 이름이 뭐야백재봉이 묻자 여자가 입술 끝만 올리며 웃었다김지연입니다몇 살이고스물넷입니다어떻게 해서 이곳에 왔다고 했지봉산동에 언니가 살아요 그래서 언니한테 내려왔다가 가게에 나오게 되었어요집안에 문제가 있어돈 모아서 가게나 하나 차리려고요어떤 가게꽃집이나 제과점그래머리를 끄덕인 백재봉이 팔을 둘러 김지연의 어깨를 안았다네가 잘 왔다 돈 벌기에는 이곳만큼 좋은 곳이 없다산전수전 다 겪은 백재봉이어서 김지연의 말은 모두 다른 쪽 귀로 흘려 보냈을 것이었다 정신이 나간 여자들이나 이런 분위기에서 정직하게 대답하는 것이다그런데 네 한국어 발음이 조금 어색한데 말이야백재봉이 눈을 가늘게 뜨고 김지연을 보았다너 외국 생활을 했어예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외국을 돌아다녔기 때문에김지연이 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사장님은 예민하시네요오늘은 내가 네 첫 손님이다김지연의 어깨를 당겨 안은 백재봉이 귀에 대고 속삭였다지배인한테서 이야기는 들었겠지예 사장님나긋하게 대답한 김지연이 손바닥으로 백재봉의 허벅지를 밀었다하지만 전 아직 서툴러요뭐가 말이냐밤에 하는 일 말이에요그러자 백재봉이 소리내어 웃었다이런 곳에 나오면 그것도 잘해야 한다고 누가 그러더냐김지연이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떴을 때 백재봉이 다시 웃었다 환한 웃음이다제264회여수 백상어23진양호텔 1203호실은 백재봉의 전용빌라나 마찬가지여서 언제나 비어 있다 그리고 백재봉은 항상 방의 키를 갖고 다니기 때문에 프런트에서 키를 받을 필요도 없다 백재봉이 김지연과 함께 1203호실에 들어섰을 때는 새벽 1시반이 돼갈 무렵이었다 세명이 각각 양주 한병쯤을 마신 터라 백재봉의 주량에 비교하면 많이 마신 편은 아니었다저 씻을게요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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