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의 탓이기도 했으며그

체제의 탓이기도 했으며그들 자신은 순전히 그런 환경의 희생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부모와 상담할 때면 그들은 상담자에게 모든 게 부모의 잘못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려고 했다 그러니까 상담이 필요한 사람은 일을 저지른 그들이 아니라 부모라는 거였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이켄 하우스에 가는 일이 불쾌하다거나 엉뚱한 짓인 것같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사실 그녀와 피터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행동에 대해 다소의 영향을 끼친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카라가 아이켄 하우스의 정문을 향해 달리는 순간 그녀에겐 상담 말고도 다른 문젯거리가 기다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현관 계단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크레이그의 모습은 무척 도전적으로 보였고 먼 곳에서도 그가 던져 준 문젯거리를 상상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곳에 안 오시려고 했다면서요크레이그가 따지듯이 물었다 그의 음성에 섞인 고통의 흔적이 너무도 생생해 그녀는깜짝 놀랐다 그리고 잠시나마 소년을 경계했던 마음을 풀었다 여기 앉아서 날 기다리고 있었니그녀가 부드러운 어조로 물었다 그랬어요 그는 분노의 감정을 거의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 이곳에 오시지 않으려고 했다는 게 정말인가요아무래도 소년은 그 사실이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글쎄 처음엔 오지 않으려고 했어 왜요그의 음성은 이제 거의 울부짖는 것처럼 들렸다 크레이그 그건 내가 부모들과의 상담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피터와 난 그런 점에서 서로 의견이 달라 상담을 하는 것이 네게 이롭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이곳에 오지 않는 게 당연하지 않겠니 크레이그는 카라가 내세운 논리를 소화하려는 듯 한동안 땅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모습이 다른 때보다는 상당히 말쑥해졌다는 걸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머리도 단정히 빗어서 귀 뒤로 넘겼고 셔츠는 말끔하게 다림질이 되어 있었다 처음으로 이 면담이 소년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가를 깨달았다 갑자기 가슴이 메어 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오셨잖아요 왜 마음을 바꾼 거죠 내 마음을 바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피터가 일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라도 꼭 와야 한다고 날 설득시켰어 지금도 난 그런 일들이 못마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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