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었던 거요사내들은 그들의 주변에 잠자코 서 있었다 누군가가 지프차를 길가로 끌고 가더니 엔진과 라이트를 컸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어둠 속에 파묻혀서 희미한 윤곽만 보였다새벽 세시 십분 전이었다이현국은 임시 상황실로 쓰고 있는 길가의 창고 안에 앉아 있었다 유리창 밖으로 환하게 불을 밝힌 경제특구의 정문이 보였다 문은 활짝 열려 있었으나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야광 표시를 한 차단기둥이 내려져 있었다 정문 양쪽에 소총을 거꾸로 맨 보위부의 사병 두 명이 서 있었다 장갑차가 한번 지나가면 차단기둥과 정문의 위병소 모두가 박살이 날 것이다특구는 면적이 사방 10킬로가 되었고 아래쪽은 청진시가 자리잡고 있었다 보위부대 쪽에서는 아직 별다른 기색을 보이지 않았으므로 이현국은 조금 꺼림직했다 803기갑사단이 1개 장갑차 연대와 2개 탱크중대를 이끌고 방금 도착한 것이다 탱크의 진동음과 소음을 저쪽에서 못들었을 리가 없었다창고의 문이 열리고 박만준 중장이 참모들을 이끌고 들어섰다각하 아직 85사단은 도착하지 않았습니까활기 있는 목청으로 묻는다앞으로 10분 후면 도착합니다 지금 2킬로 후방에서 달려오고 있습니다오일수가 대신 대답했다85사단의 병력이 도착하면 탱크를 선두로 보병부대가 합동으로 쳐들어가는 것이다각 부대별로 작전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놓았고 화력이나 병력면에서 월등하므로 두 시간이면 평정이 될 것이다 강대산이 묵고 있을 청진지역 보위부 사령부와 숙소는 1개의 전차중대와 1개의 보병대대로 철저히 공격받을 것이고 강대산과 김혁은 항복하거나 아니면 죽을 것이다그들이 반항하면 사살하라는 지시를 이미 내려놓았다 생포한다고해도 거치장스럽기만 하다 창고 안은 지휘관들의 떠들썩하고 다소 들뜬 듯한 말소리로 가득찼다 전투 직전의 흥분된 상태였다 창고 밖에서 여러 대의 차량이 멈추는 소리가 들렸다85사단이 도착하는 모양이었다창고의 문이 열리더니 고영한을 선두로 10여 명의 군관들이 들어섰다 모두들 완전무장을 한 차림새였다여어 정시에 오시는군박만준 중장이 고영한을 보며 말했다 웃는 얼굴이었다 새로 들어선 군관들의 얼굴을 훑어보던 오일수는 눈썹을 찌푸렸다 아까 고영한에게 딸려 보낸 김중좌와 전소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사단참모로 있는 박대좌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자 계획대로 시행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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