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이다 학교 때 친하지는 않았으나 김영남이 전직장인한국상사

동창이다 학교 때 친하지는 않았으나 김영남이 전직장인한국상사에 있을 때 수출관계의 일로 자주 접촉하게 되어서 오히려 졸업하고 나서친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김영남이 독립하여 회사를 차리고 나서는 처음 만나는것이었다이 자식 사장이 되고 나니까 신수가 훤하구나 너 임마 거만해졌다고 말들이많아자리에 앉은 김영남에게 그가 말했다동창회에도 안 나오고 말이야야 지난번 동창회 때 내가 츄리닝 1백 벌 보냈어 그런데도 어느 놈이 뒷소리를한단 말이야김영남이 눈을 부릅떴다 말들이 많다는 것은 박남표가 지어낸 말일 것이다시키지도 않았는데 여직원이 다가와 그들 앞에 종이컵 하나씩을 내려놓았다 하얀김이 올라오면서 산뜻한 모과 냄새가 맡아졌다이봐 다른 건 없냐 커피 같은 것 말이다여직원이 사라지자 종이컵을 내려다보면서 김영남이 물었다너희들은 언제 손님 대접을 제대로 할래야 오늘의 메뉴는 모과차다 커피 마시고 싶으면 밖으로 나가야 돼 참아쓴 웃음을 지으며 박남표가 손을 저었다 김영남은 머리를 돌려 사무실을바라보았다 수백 명의 사원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모두들 조심스럽게전화를 받고 타이프를 두드리고 컴퓨터를 바라보고 또는 책상 앞에서 소근대고있었으므로 질서가 잡혀 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억눌려 있는 것 같기도 하였다김영남의 머리 위쪽으로 수출 5부라고 쓰인 사각형의 아크릴 표시판이 매달려있었다 박남표는 한성상사의 수출 5부장인 것이다너희 목표는 얼마야종이컵을 들면서 김영남이 물었다올해 수출목표 말이다박남표가 힐끗 그를 올려다보았다3천만 불김영남이 한국상사에 아직도 근무하고 있었다면 그는 말해 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한성상사보다는 규모가 적지만 한국상사는 그들 경쟁업체의 하나인 것이다3천만 불이면 한 달에 3백만 불 정도가 되어야겠군그렇지박남표가 물끄러미 김영남을 바라보았다 탐색하는 듯한 시선이었다어때 실적은 맞춰가고 있는 거야왜 실적 좀 줄래컵을 내려놓은 박남표가 상체를 세웠다실적만 주면 내가 마누라만 빼놓고 뭐든지 다 주마김영남이 코를 울리며 웃었다 그는 의자에 깊숙이 등을 묻고는 팔짱을 썼다매달 실적평가 하는 바람에 내가 피가 마른다 피가 말라박남표는 머리를 저었다1월에는 12월에서 넘겨 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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