굅마주보고 앉은 강기철의 얼굴에는 아직 웃음기가 가시지 않았다 갈색 재킷에 바지 차림의 한지윤은 단정한 모습이었다 아직도 강기철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는 표정에는 긴장감이 배어나왔다 이윽고 한지윤이 입을 열었다 나 곧 결혼할 거야 아버지도 승락하셨어잘됐다 축하한다오늘은 그말 전하려고 온 거야그래 내가 전화도 못해서 미안해바쁜 것 아니까 괜찮아그리고는 한지윤이 시선을 내렸다가 들었다이젠 나한테 신경 안 써도 돼 그동안 여러 가지로 고마웠어아니 천만에다시 쓴웃음을 지었던 강기철이 곧 정색하고 한지윤을 보았다 난 그래도 분수는 아는 놈이야 네가 잠깐 내 외면에 호감을 느꼈는지는 모르지만 머릿속에 들은 것이 없는 데다가 너하고는 수준도 맞지가 않아 기회가 왔다고 덥석 널 데려간다면 결국 둘다 불행해지는 거야알고 있어한지윤이 가만가만 머리를 끄덕이더니 처음으로 웃었다나 결혼식은 다음달에 하기로 했어잘살아그럼 갈게자리에서 일어선 한지윤이 손을 내밀었다악수나 해줘강기철은 한지윤의 부드럽고 섬세한 손가락을 쥐었다 손은 따뜻했고 조금 습기가 배어 축축했다네 결혼식에는 내가 못 나가나오지 마눈웃음을 친 한지윤이 강기철의 손을 쥐더니 두어번 흔들었다난 그런 드라마는 딱 질색이야한지윤을 대기실 문 앞까지 배웅한 강기철이 문패도 없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앉았을 때 곧 문에서 노크 소리가 울렸다 방으로 들어선 사내는 오기웅이다 회장님 개업식에 가실 준비가 되었습니다개업식은 오후라면서강기철이 묻자 오기웅이 팔목시계를 보는 시늉을 했다영등포 업소를 한번 보시겠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영등포에 들렀다가 가시면 시간이 맞을 것 같습니다그래 그럼 가자영등포의 유흥업소 방문 계획은 오늘 예정에는 없는 일이었지만 강기철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늘 오후에는 인천의 김병완에게 새로 인수시킨 클럽 개업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것이다제 185회공존과 파멸 5짙게 선팅이 되어 있는 승용차가 지하 주차장에서 밖으로 나왔을 때 오기웅이 힐끗 뒤쪽을 보았다 뒤에는 경호원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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