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구만 벽에서 몸을 뗀 이철우는

는구만 벽에서 몸을 뗀 이철우는호수 쪽이 바라보이는 건물의 측면으로 머리를 내놓았다 한쪽 벽이 허물어진 창고가 보였다 나뭇조각과 흙 더미 사이로 사람의 팔과 다리들이 삐져 나와 있었는데 움직이는 것 은 없다 어금니를 문 이철우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나서 벽을 따라 달려 나갔다 저택의 옆면을 달리는 것이다 세 발자국쯤 뛰고 난 그는 땅 바닥에 몸을 내동댕이치듯 굴렸다 그러자 요란한 총성과 함께 총탄들이 벽에 맞아 튀었다 뒤쪽을 따르던 부하가 억눌린 신음 소리를 내면서 땅바닥에 쓰러지더니 움 직이지 않았다 이철우는 이쪽을 향해 반짝인 불줄기를 보았는데 대여섯 개가넘 었다 그가 엎드린 곳은 건물의 모서리 부분이어서 호수와 옆쪽의 공 터가 훤히 바라보였다 좌측의 공터에 서너 명의 사내가 엉키듯 쓰러져 있었는데 검정옷 차림이었다 그 위쪽에도 두어 명의 사내가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1들은 자신의 부하였다 호숫가의 어둠 속에서 다시 흰 불꽃이 튀었 다 요란한 총성이 울려 나왔고 총알이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났다344 밤의 대통령 제2부 lB 이철우는 흰 불꽃들을 향해 M16의 방아치를 당겼다 십여 발을 쏘고 나서 몸을 굴려 자리를 옮기자 이제는 정면에서 총탄이 쏟아져 왔다 적들은 좌우 양쪽으로 나누어져 있었던 것이다 몸이 돌덩이에 걸렸으므로 이철우는 구르는 것을 멈췄다 이쪽은지대가 조금 높고 화단을 꾸미려고 쾌 큼직한 돌덩이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총알이 돌덩이에 맞아 야무진 소리를 내며 튀었다 총신을 바로 잡은 이철우는 앞쪽의 좌우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사내들을 보 았다 모두 검게 번들거리는 고무옷 차림이었고 얼핏 보아도 대여섯 명이 넘었다 그들의 총구는 모두 이쪽을 향해져 있었다 그가 총을 겨누는 순간 눈앞에서 불빛이 번쩍이더니 요란한 폭음이 났다 고막이터진 듯했고 그는 자신의 몸뚱어리가 폭풍으로 번쩍 들렸다가 땅바 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돌멩이들이 떨어져 내리면서 그의 둥 과 다ㄹ3를 쳤다 이철우는 눈을 치켜떴으나 잠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앞쪽을 향해 방아치를 당겼다 총이 발사되는 감각이 반동으로 전해져 왔지만 총소리는 아직 들리지 않았고 시야는 흐려서 희미한 불빛만 보일 뿐이다 최춘식은 망원경을 내려놓고는 머리를 들었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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