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섞여 있는 것이 느껴졌다장일수는 김영남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지분을 양도하여 보관시켰다면한성에서 사장을 선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김영남은 거지가 되어서세영무역을 떠나야만 한다 물론 그의 말대로 세영무역은 한성의 계열회사가 되어서충분히 전문성을 살려 나갈 수가 있다 직원들은 지금보다 훨씬 안정된 조건에서근무할 수가 있는 것이다장일수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어디 가는 거야작업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던 김영남이 머리를 들고 물었다머리가 아파서요그래 이런 시간이 꽤 되었네시계를 보는 시늉을 하면서 김영남이 웃었다 8시가 넘어 있었다내일 아침에 다시 이야기하지김영남은 서류를 덮었다그들이 방을 나가자 김영남은 의자에 머리를 기대고는 천장을 바라 보았다한성에게 지분을 보관시킨 것에 대해서는 아직 억울하다든가 분하다는 생각이 들지않았다 박남표가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런 조건을 듣고도 자신은 놀라지 않았던것이다 스스로가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을 따질 만큼여유가 없다 그들이 더 나쁜 조건을 요구했더라도 받아들였을 것이다전화벨이 울렸다 8시가 지난 시간이어서 거래선은 아니다 김영남은 수화기를들었다여보세요아빠아직 애리애리한 종훈이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김영남의 가슴이 거칠게 뛰었다어 종훈이냐응그리고는 잠자코 있는다 할 말이 언뜻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서사교적인 인사를 들을 생각도 없다너 이 자식 아빠하고 만나기로 한 것을 까먹는 놈이 어디 있어김영남이 커다랗게 소리치자 녀석은 잠자코 있었다친구하고 놀았니말투를 바꾸어 부드럽게 물었다응 친구 집에 갔어거기서 놀았어응 초대받았어호오 그래 친한 친구야아니 여잔데 지 생일이라고 해서허 네 여자 친구야 이 자식 봐라아냐 아냐 나만 간 게 아니라 다섯 명도 넘어공중전화인 모양이었다 그의 말소리에 자동차의 소음도 섞여 있었다아빠이번엔 성훈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둘이서 같이 공중전화 박스 안에 들어가 있을것이다아빠 여긴 공중전환데요그래 알아 성훈아응아까 아빠가 화내서 미안하다 아빠가 잘못했어괜찮아요미안하다성훈아괜찮다니까요종훈이 바꿔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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