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그것도 잠겨 있었다면 오늘은 포기하고 돌아가야만 했다 운동화를 신은 경철은 난간을 쥐고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나란히 주차된 세 번 째 차에 두 사내가 타고 있었지만 지금도 자고 있을 것이 다 고춘태가 만일을 위해 보낸 감시원이었고 주임무가 임용우와 다른 업체들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박종필이 말 해 주었다 베란다의 문을 닫은 경철은 베란다 옆쪽의 홈통 으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몸을 날려 두 손으로 홈통을 쥐고는 미끄러져 내려왔는데 땅바닥에 발을 디딜 때까지는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올라을 때는 20초쯤 걸렸을 것이다몸을 세운 경철은 힐끗 주차장의 차들을 바라보았다 어둠으로 덮인 주차장의 차들은 이곳에서는 뒤쪽 부분만 보였고 감시원이 탄 차는 보이지도 않았다 아침 9시가 되어 갈 무렵에 박종필은 전화를 받았다 심 복인 극동건설의 안상준 전무였다 회장님 임용우가 한 시간 전에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온몸이 마비되어 침만 흘리고 있답니다 떠들색한 목소리로 말한 그는 자제하려는 듯 잠시 말을 제4장 풍운의 도시 119끊었다가 이었다 혈압이 터진 것 같다는 데요 그래서 임수환 회장도 일본행을 보류했답니다 알았어 회사에서 보지 차분하게 말한 박종필이 전화기를 내려 놓더니 앞쪽의 벽 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정색하고 혼자 말했다 무서운 놈이군 전에는 영신종고에서 상급생이 하급생 패는 일은 다반사였다 강현태와 조기호는 2학년 때부터 학교를 양분해서 지배 했는데 실력들이 뛰어난 터라 3학년도 쳤다 그래서 규율이 개판이었고 선생님 보기도 돌같이 해서 영신종고는 불량학교 로 소문이 났다 교사들이 규율을 잡으려고 온갖 방법을 써 보았지만 조기호나 강현태의 조직적이고 교활한 수단을 당해 내지 못헌던 것이다 그들은 전혀 앞에 나서지 않으면서 학 생들을 선동하였으므로 처벌을 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그 래서 교감 이명곤은 그들을 회유하는 방법도 써 보았지만 오히려 기만 살려 주는 꼴이 되어 포기해 버렸다 그래서 강현태와 조기호가 3학년이 되는 올해에는 범이 날개를 단 형국이 될 터이라 교사들 몇 명은 전직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나 신학기가 되면서부터 교사들의 걱정은 씻은듯이 사라졌다 5월이 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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