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가 거칠게 몸을 일으켰다자네들은 그저 이방인이 아닌가 나크족과 바란족에 대해 뭘 안다고 나서는 건가 물론 베스튜라에게 얘기를 들어 대강의 상황을 알고 있네 멀리서 우리를 도우러 와 줬다는건 고맙게 생각하네 하지만 자네도 봤다시피 우리는 싸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야장로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의 뜻을 밝혔다자네가 데려온 지원군 800이라고 했나 수천의 나크족을 상대로 고작 800명이 뭘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자네들은 이방인 당장은 어떨지 몰라도 상황이 안 좋아지면 금세 발을 빼겠지 그런 자들에게 우리 일족의 목숨을 맡길 수는 없어이보게 말이 심하지 않은가베스튜라가 소리쳤지만 장로들이 고개를 돌려 버렸다됐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자네도 봤지 않은가 지금 막사 밖에 모인 난민들이 우리가 믿었던 전사의 실체네 우리는 그동안 당치도 않은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 그들의 모습이 지금 우리들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네나크족이 북부 산맥을 넘어 침공해 온 순간부터 우리에게 선택권은 없었어 대항하면 죽을 뿐이지 하지만 항복하면 살 수 있을지도 몰라 미안하지만 우리는 조금이라도 살 수 있는 가능성에 걸어 보겠네베스튜라 일족의 장로라면 그 무엇보다 일족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때로는 굴욕을 감수하는 것도 용기라네장로들이 떠들어 대는 소리에 아크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아크에게 유계의 일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때문에 바란족도 자신처럼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상 바란족에게 아크는 이방인에 불과하다게다가 바란족은 대부분이 일반 NPC 물론 바란족 전사들이 기대처럼 멋지게 등장해 줬다면 상황은 달라졌겠지만 그들의 실체에 실망한 바란족은 최소한의 용기마저도 잃어버렸다 너구리족처럼 전쟁을 두려워하는 바란족이 이방인의 말 몇 마디에 목숨을 걸고 나서 줄 리가 만무했던 것이다분명 미처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한 건 내 잘못이야 하지만이대로 바란족이 전쟁을 포기해 버리면 문제가 심각하다여기서 물러난다면 신기루 서재와유계 세계수의 부활퀘스트를 실패하는 것은 물론 중간계에서조차 설자리가 없어진다 게다가 아크의 말만 믿고 유계까지 따라온 다크브라더와의 관계도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이건 이제 아크에게도 사활이 걸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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